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4년차…"병마 이기고 꿈 키워"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4년차…"병마 이기고 꿈 키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10.2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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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4주기 앞두고 환자·가족·의료진·기부자 모여
출범후 성과기념, 앞으로 비전 나누는 프로그램 구성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 참석자들이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관련 소개영상을 보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 참석자들이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관련 소개영상을 보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 다엘(11세,남)이는 2018년 11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힘든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내며 회복의 길을 걸었으나 2023년 4월 병이 재발하면서 또다시 항암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가족과 의료진에게 큰 시련이었지만 다엘이는 용기를 잃지 않고 어려운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항암치료 기간 동안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으로 9회의 NGS-MRD 검사를 받으며 정밀한 진단과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2024년 6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의 집도 하에 CAR-T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현재 회복 중이다. 다엘이는 점차 건강을 되찾고 있고 또래 친구들처럼 밝게 웃고 뛰어놀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이 없었다면 다엘이의 치료는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어려운 의료 상황속에서도 아이를 위해 애써주신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선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 덕분에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고 더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된 환자들과 가족들, 의료진, 기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전 관장 등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가족들과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성과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상영된 ‘Together we are strong’ 영상은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이겨내는 환자들의 여정을 담아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환자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헌신적인 의료진의 노력은 사업의 가치와 기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이 됐다.

이어진 ‘희망 이야기’ 토크 세션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병마를 이겨내며 꿈을 키워가는 과정, 그리고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다졌다.

또한 ‘SNUH Amusement Park’ 전시에서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진료 받은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응원 메시지가 전시돼 참석자들에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전해졌다. 이 전시는 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이들도 참여해 밝은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치료와 지원을 넘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꿈꾸는 미래에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전국적인 의료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한 의료 접근성 향상의 목표가 점차 실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서울대병원 소아진료부원장)은 “우리 사업단은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희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4주기(10월25일)에 발맞춰 개최됐다.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은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와 연구를 지원하는 10년간의 중장기 사업이다.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의 기부로 시작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