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확인한 후에야 현실감 들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에도 일상이 달라지지 않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신은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라며 계속해서 책 속에서 독자와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전화로 처음 들었을 때는 현실감이 없었고 언론 보도를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현실감이 들었다며 노벨상 선정 결과를 처음 접했던 당시 감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포니정 혁신상은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 한강 작가는 1993년 시 '얼음꽃'을 발표하고 이듬해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써냈는데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고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서 독자와 가족, 출판계 종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작가는 "지난 삼십 년의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돼 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한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분들과 포니정재단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한 작가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한다. 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선정 소감도 간단히 언급했다.
그는 "노벨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했다."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또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길 저는 믿고 바란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한강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정몽규 이사장은 "한강 작가는 1990년대 초반 문단에 등장한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언어와 소재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매번 새로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감정의 진폭을 불러일으키는 한강 작가의 문학적 혁신과 도전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한국 작가 최초로 2016년 영국 부커상, 2023년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0일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