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 협력 속도…대기업·스타트업 미래 동맹 구축
한일, 경제 협력 속도…대기업·스타트업 미래 동맹 구축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10.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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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일한미래파트너십기금, 제2회 한일스타트업 협력포럼 개최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7일 서울 FK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중기부]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7일 서울 FK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중기부]

한일미래파트너십재단은 10월 17일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일한미래파트너십기금과 공동으로 ‘제2회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18일 열리는 제31회 한일재계회의를 계기로, 일본 스타트업 기업들이 한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는 자리로 마련됐다.

재단은 지난 4월 도쿄에서 첫 번째 협력포럼을 개최해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일본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피칭 기회를 제공했고 일본 기업들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와 비즈니스 매칭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번 행사에도 일본의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여해 한국 대기업의 신사업·투자 담당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참가 기업들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투자 유치와 협력의 기회를 모색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구위기와 잠재성장률 약화 등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은 스타트업에 달려있다"며 "한일 대기업 간 대표 협의체인 한일재계회의 참석자와 양국 스타트업 리더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대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양국 스타트업 리더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이번 포럼은 매우 뜻깊다"고 덧붙였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단련 회장도 인사말에서 "한일 양국이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 해결의 열쇠는 혁신에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의 힘이 필수적"이라며 "로봇을 활용한 노동력 부족 보완은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결에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성의 실현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스타트업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이 양국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바이오, 모빌리티, 로봇,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일본 기업들이 참여해 한국과의 협력에 나섰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세조류를 활용해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유글레나(Euglena)와 미세조류 바이오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루가루 바이오(Algal Bio)가 주목받았다. 유글레나는 바이오 연료기술과 환경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총자산 596억엔(약 540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아루가루 바이오의 키무라 아마네 CEO는 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의 가능성과 한일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태양광 패널 청소 로봇을 개발한 미라이 키카이(MiraiKikai)가 참여했다.. 이 회사는 두바이 태양광 발전소에 60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해 운영 중이며 건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바닥 마킹 로봇의 상업화에도 성공했다.

그 외에도 전기 개인 이동 수단을 개발하는 글라핏, 파워포인트 제작을 돕는 씽크셀 재팬, 온실가스 배출량 시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제로보드,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산업에 활용하는 마이크로하카가쿠, 웹툰 사업을 운영하는 후모아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포럼 이후에는 일본 스타트업과 한국 대기업, CVC 관계자들이 1:1 상담회를 통해 사업 내용과 투자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17일 저녁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 환영 만찬에서는 양국의 스타트업들이 네트워킹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은 한경협과 경단련이 주도하는 한일‧일한파트너십기금의 지원 아래 이뤄졌으며, 양국 경제계의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