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간 이재명, '정권심판' 강조
10·16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5일 여야 대표 발걸음은 엇갈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을 찾아 막판 지원유세에 나섰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사건 재판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이지만, 지난 4월 총선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부산 금정 보궐선거가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금정은 당초 국민의힘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이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이른바 '명태균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여권 내 여론은 악화됐다. 결국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금정은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한 대표의 경우 텃밭 사수에 실패할 시 리더십에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이에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금정구청정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다. 12일 부산 지원유세 이후 사흘 만이며 지난달 28일 첫 부산 방문을 포함하면 6번째 방문이다.
이어 선거 당일인 16일에는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부마민주화항쟁 국가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표 입장에서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 등을 이유로 부산 금정을 놓을 수 없다.
이 대표는 당장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11월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혐의 사건에 대한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 대표의 경우 이번 선거 승리 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잠재우고 당내 입지를 재확인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1심 속행 50차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궐선거 전날이기에 저도 현장에 함께하고 싶으나 재판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를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잘하면 잘했다 (하고) 못하면 못했다 (하고) 이렇게 심판해야 우리의 대리인들이 자신의 몫을 찾을 수 있다"며 "민주공화국 주권자가 되는 길은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