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표 부재에 B2B 지원 '트렌드헌터' 셧다운…셀러들 '당혹'
[단독] 대표 부재에 B2B 지원 '트렌드헌터' 셧다운…셀러들 '당혹'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0.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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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회원가입·전화연결 불가…미정산·예치금 환불중단
직원 권고사직 통보…"피해 규모 파악, 최소 청산 준비"
(왼쪽부터) 트렌드헌터 B2B 사이트 회원가입 중단 안내 팝업과 예치금 환불 중단 안내 팝업, 판매 상품이 없는 B2B 사이트, 교육 사이트 뉴스 코너. [이미지=트렌드헌터 사이트 캡쳐]
(왼쪽부터) 트렌드헌터 B2B 사이트 회원가입 중단 안내 팝업과 예치금 환불 중단 안내 팝업, 판매 상품이 없는 B2B 사이트, 교육 사이트 뉴스 코너. [이미지=트렌드헌터 사이트 캡쳐]

온라인 사업자의 B2B(기업 간 거래) 위탁판매 및 교육을 지원하는 트렌드헌터가 사실상 셧다운(폐쇄)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셀러(판매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헌터는 온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도매, 위탁판매 지원은 물론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입점과 마케팅 등을 도와주는 업체다. 온라인 B2B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사업도 함께 전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헌터는 채용사이트 인크루트 데이터 기준 정영민 대표가 2016년 6월에 설립한 기업으로  55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연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다.

트렌드헌터는 지난 4일 운영하는 B2B 및 교육 사이트와 네이버 카페에 ‘서비스 운영에 관한 중요 공지’를 통해 정영민 대표의 사고사를 알렸다.

이 회사는 공지를 통해 “정영민 대표가 지난 금요일(9월27일) 퇴근길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예기치 못한 소식으로 내부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일부 서비스에 불편함이 발생돼 임직원 모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 운영·변경 사항을 빠른 시일 내 별도 공지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3일부터는 B2B 관련 전화 연결과 예치금 환불 등이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트렌드헌터가 운영하는 B2B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상품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특히 회원가입과 예치금 충전 등이 중단됐다. 해당 사이트에 나온 전화번호로 연락하니 “문의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순서대로 처리하겠다”는 말과 함께 문의내용별 공식 설명만 자동응답으로 나오고 끊겼다. 교육 사이트의 경우 평일 기준 매일 등록되는 ‘비즈뉴스’가 10월2일 수요일을 끝으로 더이상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17만5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트렌드헌터의 네이버카페는 아직 운영되고 있다. 게시글 대부분을 셀러들이 올린 것으로 봤을 때 셀러들이 회원의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카페에서 트렌드헌터 직원이라는 A씨는 카페에 “10월2일 낮 12시 대표의 부고 소식과 함께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이전까지 어떤 안내도 없어 너무 당황했다. 이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전달받은 게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트렌드헌터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는 물론 도매로 구매하는 사업자(위탁셀러)들은 판매대금을 정산 받지 못하거나 구매용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 셀러는 “트렌드헌터는 정산금이나 예치금 모두 직접 정산 요청 혹은 환불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금 수백만원을 정산 받지 못했다. 일단 다음 정산일이 이달 15일인데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셀러는 “전자세금계산서 발급받으려고 보니 홈텍스에 트렌스헌터 사업자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셀러는 “그동안 연락하던 (트렌드헌터) 직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이러다 정산을 받지 못할까봐 무섭다”고 걱정했다.

또한 트렌드헌터 직원과 통화됐다는 셀러는 “(이 직원으로부터) 파산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최소한 청산 절차를 밟을 것이다. 현재 채권과 정산·환불 규모(채무금액)을 내부에서 정리하고 있으며 채권 상환·정산·환불을 위해 노력하겠다.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 공지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