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 수요 늘면서 관련 대출 증가”
올해 2분기 가계 여윳돈이 3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 등 실물자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3조원으로 전분기(26조2000억원) 대비 13조2000억원 축소됐다.
순자금운용은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 뺀 것으로, 경제주체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현금 및 예금과 채권, 보험과 연금준비금,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은 자금운용, 대출금은 자금조달에 해당한다.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액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77조6000억원)보다 36조4000억원 축소됐다. 2분기만 놓고 보면 2022년 49조원 이후 최저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이 있지만 2분기에는 효과가 사그라들고, 주택 구입 수요가 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난 이유가 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가계소득은 전기대비 3.1%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물량은 9만8000호로 전분기(6만4000호)보다 늘었다.
자금조달은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2분기에는 14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분기 기준 2022년 33조8000억원 이후 최대다. 주택담보대출 등 차입금을 중심으로 조달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1분기 12조4000억원 늘었던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에는 16조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자금운용은 79조원에서 55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여유자금 축소에 금융기관 예치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비금융법인) 순자금조달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조6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영향으로 채권이 순상환됐지만, 금융기관 차입이 늘면서 자금조달(43조7000억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정부는 순자금조달 규모가 50조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정부 총수입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총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