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연이은 사망사고…HD현대·한화오션 국감행
[2024 국감] 연이은 사망사고…HD현대·한화오션 국감행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0.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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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 이상균, 한화오션 정인섭 증인 출석…안전대책 질타
생산 80% 하청…비숙련 하청노동자 투입·인력난으로 사고 증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올해 조선소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영진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 오는 15일 국회에서 열리는 경사노위 국감 증인석에 세운다.

이들 경영진은 이날 조선소 노동자 안전 대책과 산재 등 노동환경 처우에 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는 올해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초에는 조선소 선박 상부 30미터(m) 높이에서 건조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숨진 노동자는 당시 주간 작업을 마치고 야간에 추가 작업 요청을 받아 일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3명의 노동자가 각각 가스폭발, 익사,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도 지난 2월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원유생산설비 철제 구조물에 깔리면서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처럼 조선소에서 사망사고가 이어지는 데 대해 업계에선 비숙련 하청노동자 투입 확대와 무리한 작업 강행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장기간 지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인력이 빠져나갔는데 최근 호황이 찾아오면서 일감이 몰리자 작업이 무리하게 강행됐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의 직접 생산 공정 약 80%는 사내 하청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결국 반토막 난 인력의 몫까지 비숙련 하청노동자들이 맡게 되면서 중대재해 사고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 2026년까지 1조97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은 매년 확대해 향후 3년간 1조1300억원을 편성할 예정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안전 현황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기존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안전 관리를 위해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외부의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 위해 회사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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