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U 탑재 AI 셋톱박스 도입, 음성 인식 정밀도 높이고 화질 최적화
SK브로드밴드가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을 B tv에 결합해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AI B tv’ 시대를 열었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SK남산그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A.)’을 적용한 ‘B tv 에이닷 서비스’를 발표했다. 함께 공개된 NPU(신경망 처리 장치) 탑재 ‘AI 4 Vision’ 셋톱박스를 통해 IPTV(인터넷TV) 서비스의 질적 도약을 예고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B tv 에이닷 서비스는 고객이 건네는 말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이해해 최적의 결과값을 고객에게 음성으로 제공한다. 마치 미디어 전문가가 옆에서 알려주는 듯한 AI 효용감을 고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 tv에 도입된 ‘에이닷’은 고객이 음성으로 간편하게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가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 뭐야?”라고 물으면 에이닷은 해당 드라마를 검색해 답변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 고객의 의도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더 정교한 추천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검색 범위는 B tv를 넘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웹까지 확장된다. 이는 고객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지난 8월 12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고객의 85%가 만족했고 88%가 지속 사용 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AI 4 Vision’ 셋톱박스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NPU 칩이 탑재된 AI 4 Vision 셋톱박스는 음성 명령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며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명암과 색상을 최적화한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상품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셋톱박스는 음성 인식을 향상하기 위해 4개의 마이크를 장착했으며 리모컨 없이도 음성 명령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13M 픽셀의 4K 카메라를 탑재해 영상통화, 홈 피트니스, 펫 모니터링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AI 셋톱박스 대비 CPU 성능은 2.7배, RAM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저장 용량도 32GB로 4배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 앱 ‘AI 스마트 리모컨’도 선보였다. 이 리모컨은 시청 중인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 예를 들어 드라마 속 배우나 착용한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홈쇼핑 방송 시에는 상품 주문 링크까지 제공해 고객의 구매 편의를 돕는다.
이외에도 ‘AI 골프’, ‘살아있는 영어’ 등 AI 기반 부가 서비스의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시된 AI 골프는 7월 기준으로 이용자 비율이 21.2%에 달했으며 AI 영어 학습 서비스도 전년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이용자가 49.4%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사업부장은 “AI와 미디어의 결합은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에이닷을 적용한 B tv와 AI 셋톱박스, 다양한 AI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B tv에서 선보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