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근 누락과 전관 특혜 등 논란에 휩싸였던 LH 공공주택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품질 혁신을 위한 공모 제도 개선과 책임설계를 위한 시스템 구축, 국민 요구를 반영한 설계로 신뢰 회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당선작을 통해 이 같은 노력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과천과천 A4·A9블록이 가족이 함께하고 자연 흐름을 여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아이티엠건축은 지역민을 끌어들이는 커뮤니티시설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 계획을 제시했다. 해마건축은 인근 공원 녹지 흐름을 단지로 유입하고 다양한 주동 디자인으로 다채로운 보행가로를 연출하는 단지를 계획했다.

2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는 올해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2개 블록에서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는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과 선바위역 사이에 있다. 북쪽으로 서울 사당역과 이수역이 가깝고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도 곁에 뒀다. 인근 서초 보금자리 주택지구와 우면2지구, 과천주암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 촉진 지구 등에서 개발이 추진 중이다.

두 블록 중 설계용역비 규모가 더 큰 A4블록에선 '아이티엠건축사사무소'가 설계권을 확보했다. A4블록에는 전용면적 55·59㎡ 선택형 뉴:홈 663호와 부대 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LH는 A4블록에 건축물과 도시 가로공간이 직접 소통하는 생활공간 계획을 제시했다. 인접 단지와의 조화를 고려한 주거동 디자인 및 스카이라인,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색채 및 재료 사용, 트렌디한 외관 디자인 특화계획을 요구했다.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열린 공간과 가로 중심 생활을 지원하는 동선계획 등도 제시하라고 했다.

당선작을 낸 아이티엠건축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플러그 인 플레이스(PLUG in PLACE)'를 콘셉트로 설계안을 제안했다. 지역민을 끌어들이고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도록 문화공원에 대면한 부대시설을 계획했고 자연을 만끽하는 문화시설에서 지역민을 맞이하는 커뮤니티시설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과천의 '가족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단국대학교 소속 오상훈 심사위원은 평가에서 문화공원 변 부대시설 집적화를 통해 높은 커뮤니티시설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고 지역민과 입주민, 어린이 등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시설 배치와 보행도로 등이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문화공원과 연계한 적극적인 생활공간을 계획하고 특화 입면 디자인을 제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9블록에서는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가 당선작을 냈다. A9블록에는 전용 59㎡ 나눔형 뉴:홈 1005호와 주민공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LH는 A9블록에 진입거점 및 주변 현황을 고려한 단지 계획을 바랐다. 북측 진입부 거점에 있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상징적 경관을 형성하고 단지 서측 공원과의 경계를 허물어 조경 공간을 확장하며 공원 변 부대 복리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설계를 요구했다. 단지 서측 공원과 동측 생활가로 등과 연계한 쾌적한 외부공간 확보와 보행자 시점에서 개방감 있는 보행 동선을 확보할 수 있는 계획도 요청했다.

이에 해마건축은 '자연의 흐름을 열어주는 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선보였다. 공원 녹지 흐름을 단지로 유입시키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수평적 아케이드 상가 디자인으로 열린 경관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생활가로와 초등학교에 대응한 중저층 배치와 다양한 주동 디자인으로 다채로운 보행가로를 연출한다.

해마건축 설계안을 두고 경북대 소속 박용서 심사위원은 단지 중심부와 외부공간 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지상부 디자인 처리가 유연하게 곡선형으로 완화되는 가운데 중심에서 외부로 확장성이 두드러진 구성을 계획했다고 판단했다. 특성 있는 커뮤니티시설을 계획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신아일보] 서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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