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제340회 임시회가 지난 4일 첫날부터 파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권봉수 의원은 "부시장 공백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위해 시장에 대한 출석요구를 하였으나, 집행부에서는 부시장 대행인 행정지원국장이 대리 출석하겠다고 회신했다.
이에 권봉수 의원은 강력히 반발하였고 신동화 의장은 “시장의 불출석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구리시의회를 경시하는 행위”라며 “시장의 출석 의사가 확인될 때까지 정회를 선포한다.” 선언하며 무기한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경희·김용현·김한슬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에 상정된 5건의 의원발의 안건과 집행부에서 제출한 19건의 안건, 그리고 추가경정예산안 등 구리시 민생을 위한 안건처리는 외면한 채, 집행부와 의회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이와 같은 파행사태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 “대립과 정쟁보다는 민생현안부터 우선 처리해야 한다.”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긴급현안질문을 빌미로 모든 민생현안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의사일정을 변경하여 민생현안과 추경부터 우선 처리한 후 긴급현안질문을 이어가자”라고 운영의 묘를 요청하며 임시회 파행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나, 결국 제340회 구리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이날 자정을 넘기며 자동 산회되었다.
긴급현안질문에 대한 대리출석과 답변은 구리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절차상 문제는 없다. 다만 구리시 부시장 공백으로 인해 그동안 9차례에 걸쳐 시장에 대한 질의·답변이 진행되었고 중복된 질의였다는 점과 시장의 불출석이 의회 권한을 경시한 것이라는 시각 차이가 임시회 파행이라는 사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구리시의회 회의규칙에는 대리출석과 답변에 대해 거부할 권한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독단적인 무기한 정회로 인해 각종 현안과 예산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온전히 시민의 몫이 된다.”라며, “의회는 속히 긴급한 현안 처리와 추경 편성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부터 구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임시회 의사일정 변경과 속개를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