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LF·이랜드 자유분방한 웨스턴룩 강조
소재·실루엣·색감 집중한 올드머니룩도 인기
무신사 체크셔츠 등 캐주얼 셔츠 거래량 43%↑
올해 F/W(가을·겨울) 시즌 패션가에서는 일명 ‘카우보이룩’과 ‘금수저룩’, ‘공대생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대형 패션사(社)인 삼성물산 패션, LF, 이랜드 등은 F/W 시즌에 맞춰 카우보이룩으로 알려진 ‘웨스턴 무드(Western Mood)’를 콘셉트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패션가를 휩쓸 웨스턴룩은 미국 서부 개척 시대 카우보이나 개척자들이 입었던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옷을 말한다. 대표 아이템으로는 데님 소재 셔츠, 헤어밴드, 깃털 장식, 스웨이드 소재 등이 있다. 웨스턴룩은 1~2년 전부터 벨라 하디드, 비욘세 등 유명인들이 입으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올해 초 루이비통, 마틴로즈, 발렌티노 등이 카우보이가 연상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의 샌드사운드는 ‘미국 텍사스주로 떠나는 로드 트립’을 콘셉트로 자유분방하면서 화려한 웨스턴룩을 선보였다. 미국 서부의 빈티지한 무드를 살린 비건 트러커(트럭 운전기사) 재킷과 디스트로이드(찢어진) 데님 등을 조합했다. 브라운·와인·카키·네이비 등 빈티지한 색감과 투톤 효과를 준 블리치 워싱, 웨스턴 무드 그래픽 프린팅·자수 등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LF의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다양한 소재와 프린트의 믹스 매치를 통해 웨스턴 무드를 완성했다. 프린지 디테일의 코트, 부츠 가방 등으로 보헤미안의 내추럴하고 멋스러운 느낌을 완성했다. LF는 케이프 타입의 코트, 내추럴한 모양의 무스탕 등의 아우터 등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랜드 미쏘는 1990년대 웨스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 웨스턴(GO WESTERN)’을 공개했다. 고 웨스턴 컬렉션은 강렬하면서도 여유로운 카우걸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의 미학을 혼합한 점이 특징이다. 프릴 탑과 프릴 원피스, 레이스업 디테일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총 10개 스타일로 구성됐다. 그 중 데님이 주력 아이템이다.
이와 함께 고급스러운 소재와 우아한 핏이 특징인 올드머니룩과 공대생 패션으로 불리는 체크셔츠도 트렌드 한 축을 맡고 있다.
브랜드 로고를 크게 드러내지 않아 어떤 브랜드 제품인지는 알기 어려우나 고급스러운 소재와 우아한 핏이 특징인 올드머니룩은 지난 시즌에 이어 트렌드를 이끌 전망이다. 올드머니룩은 오래된 돈을 뜻하는데 유산이나 상속받은 돈을 가진 금수저룩으로도 불린다. 특히 올해 FW 시즌에는 올드머니룩 연장선으로 ‘절제된 럭셔리’가 강조된다.
삼성물산 패션의 구호는 클래식을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무용가 옷장에서 영감을 받아 절제된 럭셔리를 표현한 캐시미어 테일러드 코트, 블레이저 등이 대표 의류다. LF의 골프 브랜드 더블플래그는 가을 컬렉션으로 올드머니룩 트렌드를 반영해 차분한 색감과 부드러운 소재감, 세련된 실루엣을 살린 니트, 조거팬츠 등을 공개했다.
체크셔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체크셔츠를 찾는 고객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무신사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크셔츠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해당 기간 캐주얼 셔츠 카테고리 거래량은 43% 이상 신장했다.
무신사는 체크셔츠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으로 Y2K(2000년대), 웨스턴룩 등 올해 유행하는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캐주얼 의류 브랜드 파르티멘토가 발매한 ‘체크 박시 오버핏 롤업 하프 셔츠’는 올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 이어 Y2K 등이 계속 유행하며 빈티지 스타일이 계속 인기를 끌 것 같다”며 “웨스턴룩 중심으로 데님, 스웨이드 소재가 유행하고 실루엣은 몸에 딱 붙지 않고 넉넉한 핏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