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PICK] HD현대 정기선…'수소드림' 본격화, HD하이드로젠 출범
[CEO PICK] HD현대 정기선…'수소드림' 본격화, HD하이드로젠 출범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8.2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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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표, 김성준 HD한국조선 부사장 낙점…1400억 출자
조선‧정유‧기계 계열사간, 수소 시너지…"기업간 협력 필수"
‘CES 2024’ 기조연설에 나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HD현대]
‘CES 2024’ 기조연설에 나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수소연료전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연료전지 개발하는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출자금은 1400억원이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에게 HD하이드로젠을 맡기며 초대 대표로 낙점했다.

‘수소 드림 2030’은 2030년까지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담은 프로젝트다.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1년 발표된 이 프로젝트는 정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HD하이드로젠은 정 부회장이 그리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에 따라 계열사 간 수소 사업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이 가장 잘하는 게 수소 운송과 저장 분야”라며 “수소 경제가 잘 되려면 기업 간 협력이 잘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HD현대는 우선 울산시와 협약을 맺고 2030년까지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1.2기가와트(GW)급 수전해 플랜트를 가동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의 육상 운송도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친환경 수소추진선박이 맡는다. 이 선박은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40% 이상 높이면서도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육지로 운반된 수소는 현대오일뱅크가 저장한다. 액화 수소터미널을 구축하고 자동 하역시스템을 활용해 수소 탱크에 저장한다. 저장된 수소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로 보내져 전기 생산에 쓰이고 수소 충전소에서 판매도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180개를 구축하고 2040년까지 3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계 계열사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사업에 돌입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14톤(t) 수소 휠 굴착기를 개발해 2026년 양산하고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국내 최초로 수소연소엔진을 개발해 내년 상용화한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수소 사업에 뛰어든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수소 시장은 2030년 6420억달러(약 853조2180억원)에서 2050년 1조4000억달러(약 1860조6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수소 추진선 개발 시점에 대해선 “이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첫 배를 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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