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동안 이뤄온 성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행동"
독립기념관이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돌연 취소됐다.
광복절 경축행사는 독립기념관이 매년 개최하는 문화 행사 중 최대 행사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행사가 열리기도 했지만 광복절을 기념하지 않은 해는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역 시민단체와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뉴라이트 인사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용납할 수 없다"며 퇴진 운동에 나섰다.
광복회 관계자 등이 포함된 '순국선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일동' 20여명도 이날 독립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관장에게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독립 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장에 일제 식민 지배를 미화한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신임 관장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 목소리를 냈다.
앞서 독립기념관은 지난 8일 "제13대 관장으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된 국회의원들과 천안시 등 관계 기관에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신임 관장이 초대됐다"며 "기관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축식을 개최하기 어려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겨레의 집 일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참가를 희망한 100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진 경축식 '취소' 방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후 2시 30분부터 예정된 공연 행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관장이 정부 행사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36년 동안 이어오던 행사를 취속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국민 성금으로 설립된 독립기념관의 취지를 생각하면 그동안 이뤄온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