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서 K라면 띄우는 농심…유럽시장 기반 다진다
에펠탑서 K라면 띄우는 농심…유럽시장 기반 다진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8.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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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통망 강화…팝업 등 소비자 마케팅 추진 
하반기 독일 리들·덴마크 샐링 제품 입점 확대
[사진=농심]
농심 프랑스 까르푸 팝업스토어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신라면 시식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농심이 K라면 대표 ‘신라면’을 앞세워 파리를 거점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대형유통채널에 주요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현지에 신라면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소비자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최근 국내 라면 제조사는 유럽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류 인기에 유럽에서도 K라면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對)EU 라면 수출액은 2021년 5900만달러(한화 약 800억원)에서 2022년 6900만달러(한화 약 936억원)로 17.7% 늘었고 2023년에는 1억1600만달러(한화 약 1574억원)로 68.3% 급증했다.

5일 농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유럽지역 매출은 2021년 4700만달러(한화 약 638억원), 2022년 4830만달러(한화 약 656억원), 2023년 6010만달러(한화 약 816억원)로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올 하반기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6월부터 프랑스 톱(TOP)2 유통업체 ‘르끌레르’, ‘까르푸’에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 및 스낵 제품 공급물량을 대폭 늘렸다. 르끌레르와 까르푸는 유통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 강자다.

또한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맞아 ‘코리아 엑스포 2024’, ‘K-스트리트 페스티벌’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마케팅을 전개한다. 울러 프랑스 에펠탑과 스포츠 경기장 등 주요 거점에 위치한 5개 까르푸 매장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농심은 팝업을 통해 즉석조리 ‘한강라면’ 시식과 신라면·짜파게티 등의 할인 판매와 같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용재 농심 국제사업부문장 전무는 “프랑스 파리에 모이는 전 세계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신라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유럽시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버스정류장에 신라면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네덜란드 버스정류장에 신라면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남은 하반기에는 프랑스 까르푸 본사 임직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K한강라면’ 테마의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주요 제품 시식행사를 열면서 까르푸가 진출한 동·남유럽 6개국 시장진출 확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심은 프랑스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계기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전역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하반기 중 독일 리들(Lidl), 덴마크 샐링 그룹(Salling group)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 신라면 등 주요제품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공급능력 강화도 병행한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 공급확대를 위한 국내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국내 수출전용공장은 이르면 올해 공장 지역을 선정하는 등 세부 계획에 착수한다. 현재 기존 공장 부지가 있는 평택, 부산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남·북유럽을 포함해 유럽시장 전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충분한 글로벌 생산능력을 함께 갖춰 전 세계 어디에서나 다양한 농심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신라면을 필두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신라면 매출은 1조2000억원을 기록했는데 60%가량이 외국에서 발생했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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