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메일, 문자, 채팅 등 디지털 통신 수단이 대세를 이루며 손편지는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하지만 손편지가 지닌 특유의 정서와 가치는 여전히 소중하게 여겨진다. 백승연 소설가의 신작 '편지 가게 글월'은 사라져가는 편지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백 작가의 '편지 가게 글월'은 서울 연희동과 성수동에 실제로 존재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다. 이 가게는 모르는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는 펜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 간의 따뜻한 소통을 장려한다. 소설은 글월에서 일하게 된 한 여성이 다양한 펜팔 손님들을 만나며 편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 작가는 취재와 섬세한 상상력을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소설에는 서른세 통의 편지가 등장한다. 그중 일곱 통은 글월의 손님들이 소설 속 캐릭터들을 위해 쓴 펜팔 편지다. 2024년 1월18일부터 2월18일까지 한 달간 글월 연희점과 성수점을 찾았던 손님들로부터 편지를 응모 받았다. 총 34명의 손님들이 참여했고 작가는 작품의 맥락과 캐릭터의 사연에 부합하는 편지를 선별해 실었다.
이 소설은 출간 전부터 유럽의 여러 출판사로부터 선인세 계약 제안을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손편지의 가치와 이를 잘 담아낸 소설의 힘 덕분이다. 영국 런던의 100년 전통 문학 에이전시 PFD와 한국 최초 저작권 수출 에이전시 SWLA와 독점 계약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핀란드, 폴란드, 그리스, 러시아, 브라질 등 12개국에 수출이 확정됐다.
백승연 지음 | 텍스티 | 4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