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지방은행은 하반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에 발맞춰 새 먹거리 발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경남은행과 전북·광주은행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이러한 방침을 세웠다.
BNK금융지주 계열 부산·경남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를 키워드로 뽑았다. BNK금융지주 역시 계열사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경남은행의 대규모 횡령사고에 따른 재발 방치 차원이다.
앞서 경남은행 소속 직원 A씨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한 지난 2007년부터 2022년 7월까지 17개 PF 사업장에서 총 77차례에 걸쳐 3098억원을 횡령했다. 특히 횡령액의 경우 당초 알려진 560억원의 5배 규모를 웃돌았다.
이렇다 보니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임직원들에 △금융사고에 대한 직원 인식 전환 △주인의식 △신뢰 기반의 구성원 간 합리적 의사결정 프로세스 구축 등을 당부했다. 또 방성빈 부산은행장도 전면적인 내부통제 재점검을 강조했다.
전북은행의 하반기 키워드는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다. 이를 위해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도내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건전성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역 기반 동반성장을 꾀하고 은행의 핵심 전략 추진을 독려했다.
아울러 지방은행은 지역 경기 침체 악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자 새 먹거리 발굴은 물론 기존 먹거리 지키기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은 영업조직을 강화해 타 지역으로 영업권역을 넓혀 성장을 도모하고, 올해 지역 주금고 만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외국인 대상 서비스에 집중하면서도 경남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에 대한 중장기 영업전략, 인프라 구축에 힘쓴다.
광주은행도 하반기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사의 장점과 경험, 노하우 등을 살려 금융 소비자들에게 혁신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3분기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반기와 다를 것 없는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이러한 경영 키워드가 나오게 됐다”며 “업황이 안 좋더라도 개별 은행만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