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f] 요동치는 증권사…매각설에 '들썩'
[금융권 If] 요동치는 증권사…매각설에 '들썩'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7.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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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종금+포스증권…한양증권 매각도
고금리 장기화, 업황 부진에 속속 시장으로
두나무+유진투자증권 "사실무근"에도 관심 여전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금융권 M&A가 요동칠 전망이다. 경기불황으로 보험·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는 가운데, 이를 노리는 금융지주, 은행, 가상자산 기업의 경쟁구도가 그려진다. 누군가에겐 뼈아픈 결정인 반면, 다른 누군가는 미래성장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관건은 시너지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M&A로 어떤 성장을 이끌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편집자 주>

증권사 M&A(인수합병)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매물 품귀현상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들어 시장에 하나 둘씩 매물이 회자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업황 부진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매각 의사가 없는 증권사마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증권사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증권사 매각 이슈는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는 지난해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업황 악화에 시달려 왔다.

이러한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M&A 계획이 있고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증권사 매각 이슈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한국포스증권이 증권사 첫 M&A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매각 이슈는 본격화 했다.
지난 5월3일 우리금융지주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포스증권은 최근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증권은 지난해 매출 139억6000만원, 영업손실 59억1000만원, 당기순손실 59억2000만원이었다. 결손금은 작년 말 기준 207억원 규모다. 이러한 재무상황이 매각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의 일환으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그룹의 증권업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포스증권은 “사업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도 최근 한양증권을 매물로 내놨다.

재단 산하 한양산업개발은 지난해 부동산 PF 사태로 496억1931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영업손실은 375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700억원 감소한 3065억원이었다. 건설 PF 우발 부채도 400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비율은 820.7%로 통상 건설업계 위험수준 200% 크게 넘겼다.

여기에다 의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한양대학교병원은 경영난에 빠졌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은 지난 3월 경영난으로 의사 직군을 제외한 직원 1000여명의 무급 휴가를 결정했다. 한양의료원도 의료진 파업 등으로 재정 압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증권은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했다”며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업황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각 이슈가 두 건 있긴 하지만 사실 따져보면 지난 몇 년간 말만 무성했지 실제론 증권사 매물이 없었다”며 “증권업은 자본 규모가 중요하니 기존 플레이어들 입장에선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M&A를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으니 관심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밖에선 업황에 부침이 있긴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한양증권은 PF 사업 비중이 컸던 곳인데 아직 PF 이슈가 해결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비우량 사업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소형사들은 비슷한 부담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도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해 9월 두나무는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한다는 이슈가 있었다. 또 지난 6월20일 유진투자증권 주가가 24.65% 뛰면서 유진투자증권 매각설이 새나왔다.

이에 대해 두나무와 유진투자증권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him565@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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