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힌남노’ 방어벽 친다…장인화·조현민, ‘포항’ 직접 살핀다
‘제2 힌남노’ 방어벽 친다…장인화·조현민, ‘포항’ 직접 살핀다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7.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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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포항제철소·물류영남지점서 안전
포스코, 제철소 내 설비·위험요인 점검
한진, 중장비 가동·보관창고 누수 확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은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2번째)이 지난 3월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은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과 조현민·노삼석 사장이 이끄는 한진이 장마철을 앞두고 ‘제2 힌남노’ 사태 방어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한진은 최근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포항지역 사업장 내 장비와 시설을 특별점검 했다. 특히 각사 회장·사장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장마 대응 중요성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앞서 장인화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곧장 2022년 태풍 ‘힌남노’ 수해 복구 당시 현장을 지킨 포항제철소 직원들부터 만났다. 조현민·노삼석 사장도 이번 장마 관련 점검에 직접 참여하며 현장을 살폈다.

포항제철소 방문 당시 장 회장은 “수해 복구 과정에서 보여준 직원들의 열정과 단결된 마음이 바로 포스코의 저력”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장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최정우 전 회장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 전 회장은 2년 전 힌남노가 포항을 휩쓸었을 당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조현민·노삼석 사장은 포스코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물류사업본부 영남지점을 직접 현장점검하며 장마철 안전을 챙겼다. 이들은 장마 피해를 대비해 사업장 내 중장비 가동 점검과 보관 창고 시설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하역을 위한 장비를 실사했다.

조 사장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절대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시설 및 장비에 대해서는 법정 검사 외에도 수시로 전문 진단업체를 통해 진단을 받고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즉각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민, 노삼석 한진 사장이 경북 포항 물류사업본부 영남지점을 방문해 철강 코일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냉연창고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진]
조현민 사장(왼쪽 7번째)과 노삼석 사장(왼쪽 5번째)이 한진 물류사업본부 영남지점을 방문해 철강 코일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냉연창고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진]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잠재 위험을 발굴하고 작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전기실 벽면 및 천장의 빗물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냉천 제방둑 설치 상태를 점검해 비상 정전을 대비했다. 지붕과 벽체의 컬러 시트 고정 상태를 확인해 강풍에 의한 탈락을 사전 예방하고 지하 컬버트(전기 케이블이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의 펌프 정상 작동 여부와 피트 커버 및 배수로 상태도 점검했다.

한진은 물류사업본부 영남지점의 장마 및 누수 관련 점검에 나섰다. 영남지점은 포항제철소가 위치한 영일만 포항신항에 인접해 있고 포스코 물량에 주력한다. 철강 코일 및 철판 운송·하역을 비롯해 철광석·벌크 석탄 수입 원자재 하역을 맡고 있다.

이에 한진은 크레인의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시설 관리에 대한 지침을 강화해 사고를 예방조치 했다. 특히 비가 오는 경우 제품과 원자재 등을 보관하는 창고에 대한 누수 점검이 필수적이며 제품이 비에 젖지 않도록 포장하는 ‘복포’ 작업 등도 추가로 실행하게 된다.

포항제철소 설비 관계자는 “제철소 내 취약 개소와 위험 설비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풍수해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 관계자는 “안전한 작업 환경이 고객과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 품질로 직결되는 만큼 기상 여건 변화에도 유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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