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상권 겨냥 대형매장 '맘스터치랩 명동점' 오픈 한 달
日 모스버거 자리 3층 건물 짓고 토종 버거·치킨 홍보
韓 매장 최초 '컨베이어 벨트' 도입 메뉴 신속 전달 '눈길'
K치킨 인기에 '순살치킨' 3배 더 팔리고 취식 비중 높아
매장 수 기준 국내 최대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최근 들어 일본 도쿄 시부야에 출점을 하고 몽골에 잇달아 매장을 내면서 외국인 입맛 잡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 명동, 동대문 등 이른바 ‘외국인 관광 성지’에 출점하며 토종 K버거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대형 전략매장 ‘맘스터치랩(LAB) 명동점’은 오픈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당초 맘스터치랩은 신메뉴 등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주로 담당했으나 이제는 핵심 상권에 출점하는 대형 전략매장으로서 국내외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집중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강남점과 선릉점, 동대문 DDP점도 명동점처럼 랩이 붙는다.
명동점 자리는 과거 10년간 일본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모스버거’가 있던 곳이다. 일본 버거를 제치고 토종 버거가 ‘제자리’를 찾은 이 곳을 지난 5일 점심때 가봤다.
맘스터치 명동점에 들어서자 무인 주문이 가능한 키오스크 두 대가 기다렸다. 키오스크에서 인기메뉴 카테고리를 터치하니 △슈퍼싸이버거 △커플순살세트 △후라이드빅싸이순살맥스 등 대표 메뉴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K커피 △츄러스 등 특화메뉴도 준비됐다. 싸이버거 세트를 주문하자 주방과 카운터 사이에 있는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순식간에 메뉴가 나왔다. 주문한지 ‘단 3분 만에’ 메뉴를 받은 것이다.
맘스터치는 점심때처럼 피크타임 수요가 높은 명동상권 특징을 고려해 국내 매장에선 최초로 주방과 카운터 사이에 제품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했다. 일본 시부야점도 컨베이어벨트가 도입됐는데 이보다 더욱 개선된 자동×수동 혼합 방식이다. 그만큼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더욱 빠르게 제품을 고객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맘스터치의 설명이다.
총 3개층 규모의 명동점 2~3층에는 1인 손님을 위한 혼밥석과 2·4인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1시30분쯤 되자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다. 대다수는 한국인이었다. 명동점이 외국인을 겨냥한 특화매장이란 점을 감안하면 약간 고개가 갸웃거렸다. 다만 점심때라는 점과 오피스가 많은 명동·을지로 상권 특성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직장인 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긴 했다.
햄버거로 혼밥하는 이들이 꽤 보였는데 그중 외국인 손님도 보였다. 이 외국인은 싸이버거와 순살치킨으로 구성된 싱글순살세트를 먹고 있었다. 한국인들 틈에서 유튜브를 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긴 점이 인상적이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싸이버거 세트 가격이 6000원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보니 평일 점심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이라면서도 “평일 저녁에는 외국인 비중이 훨씬 높고 주말에는 한국인, 외국인 비중이 반반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명동점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높다. K치킨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기존 일반 도심 매장과 비교해 ‘순살치킨’이 평균 3배 이상 팔리는 편이다. 또 배달보다는 매장 취식 비율이 훨씬 높다. 내외국인 모두 반응이 좋아 기존에 목표했던 매출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명동점 분위기가 좋다는 게 맘스터치의 설명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명동은 대형 유통·식음료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들이 밀집된 외국인 관광 특수상권”이라며 “K버거 대표 이미지 선점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오픈한 명동점을 통해 ‘한국에서 꼭 방문해야 할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태국, 몽골에 이어 일본까지 진출하면서 K버거를 알리고 있다. 특히 직영으로 운영 중인 일본 시부야 맘스터치 직영점은 오픈 40일 만에 누적 고객 10만명, 누적 매출 1억엔을 달성하며 일본 내 K버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