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하천에 인접하거나 침수 피해 우려가 높은 U자형 지하차도에 진입 차단 시설 설치가 의무화된다. 7월부터는 도로 침수가 우려되면 내비게이션으로 우회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기후 위기 혁신 방안 및 국가안전 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제18차 추진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지하차도 등 지하공간과 도시의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관련 대책을 여름철 우기 전에 미리 점검하고 이를 전문가와 함께 논의했다.
그간 도시 침수 예측을 위한 디지털 기반 구축,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대형 인프라 구축, 지하차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이 이뤄졌다.
작년에는 △서울 도림천 도시 침수예보 시범 실시 △도시 침수 대응 시스템 시범 운영 △한강권역 도시 침수지도 제작 △침수 피해 저감을 위한 '도시하천 유역 침수 피해 방지 대책법' 제정 등을 했다. 지하차도별 담당자를 지정, 운영하고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설 설치도 지원했다.
올해는 이달부터 하천에 인접하거나 침수 피해 우려가 높은 U자형 지하차도의 경우 방재 등급과 상관없이 진입 차단 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해 지하차도에 대한 안전을 강화했다.
도심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다음 달에는 '빗물받이 청소 주간'을 운영해 하수 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맨홀 내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7월부터는 도로 침수가 우려되는 경우 내비게이션을 통해 우회로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도 한다.
이와 함께 △도시 침수 대응 시스템 고도화 △도시 침수 예보 시범운영 확대 △전국 침수 위험지역에 대한 도시 침수지도 제작 등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도시 침수 인명피해 최소화 방안 △도시·지하차도 침수 피해 저감 방안 △도시 수해 대응 기술 현황 등에 대해 발제하고 재난 안전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도 행안부는 월 1회 점검 회의를 주기적으로 열어 주요 이슈에 대한 추진 상황을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점검, 관리하고 입법 필요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여름철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자체와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철저히 관리해 지하차도와 도시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