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지난해 북미에 수출한 ‘햇반 백미’ 매출이 전년보다 20.6% 늘어난 약 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2배 규모로 성장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은 북미에서 햇반 백미를 ‘bibigo Sticky Rice(찰진 밥)’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온 가공밥으로 백미밥, 잡곡밥 등을 수출 중인데 백미밥은 상온 가공밥 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가공밥(P-Rice)은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GSP) 중 하나로서 핵심시장인 북미에서 코스트코 등 대형유통채널에 입점했다.
CJ제일제당이 북미 즉석밥 취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지 소비자들은 라이스볼(rice bowl)을 먹을 때 흰 밥을 토핑으로 올려서 또는 섞어서 먹는 편이거나 고기 등 단백질 음식을 먹을 때 사이드 디쉬(side dish)로 활용한다. 볶음밥 또는 스시, 롤, 브리또 등 메뉴를 만들 때 즉석밥을 활용한다.
햇반 진출 초기 시장 상황은 다소 어려웠다. 북미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찰기가 없는 장립종 쌀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K푸드 인기와 함께 한식당이 꾸준히 늘면서 한국식 쌀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가정용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다만 북미 식문화 특성상 집에 밥솥이 없기 때문에 밥을 짓는 것은 큰 장벽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파고들면서 즉석밥의 ‘압도적 편의성’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전자레인지로 2분 이내 조리해도 한국식 쌀밥을 먹을 수 있는 CJ 즉석밥을 찾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웰니스 트렌드 확산과 함께 흰쌀밥이 ‘상대적으로 건강한 탄수화물’이라는 인식이 생긴 점도 햇반 백미 판매가 늘어난 주 이유로 꼽힌다.
북미에 즉석밥을 판매하는 한국 기업들 중 한국식 쌀밥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기업은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북미 가공밥 전체 매출은 2021년 대비 1.8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향후 현지에 적합한 다양한 제품들로 시장 입지를 더욱 굳힐 계획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P-Rice 담당은 “북미에서 백미 즉석밥 재구매 의사가 95%를 넘을 정도로 한국식 백미밥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K즉석밥이 북미 전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제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