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소주', 3000원대 선양소주 출시
세븐일레븐 '맥주', 1000원 캔맥주 발매
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인 주류 성수기 시즌을 맞아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물가 기조 장기화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주류’를 찾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는 각각 위스키·소주·맥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CU는 이달 가성비 양주 브랜드인 ‘FR3AME(프레임)’을 론칭했다. 프레임은 △프레임 아메리칸 위스키(1ℓ) △프레임 아메리칸 보드카(1ℓ), 프레임 아메리칸 위스키(200㎖)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7000원대에서 1만원대 후반대로 책정됐다. 1ℓ 아메리칸 위스키, 보드카는 하이볼이나 칵테일 1잔에 약 30㎖의 원액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약 33잔을 만들 수 있다. 병은 1ℓ 전용 보틀링으로 맞춤 제작됐다. 제품 원액은 미국에서 데일리 술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캘리포니아 페어필드 프랭크-린 증류소의 포터(Potter) 위스키와 보드카다.
GS25는 지난달 편의점 최저가 페트 소주 ‘선양소주PET(640㎖)’를 출시했다. 선양소주PET의 가격은 3000원대다. 이 제품은 GS25와 맥키스컴퍼니가 기획 초기부터 물가 안정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만큼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GS25는 선양소주PET에 주 고객층 2030 세대가 선호하는 최신 주류 트렌드를 모두 담았다. 먼저 도수를 14.9도로 맞춰 저도주 조건을 만족시켰고 설탕을 넣지 않은 제로슈거다. 최근 일주일(4월4일~10일)간 매출은 출시 첫 주(3월14일~20일) 대비 83.4% 신장했다. 출시 첫날 페트 소주 카테고리 중 매출 53위에서 이달 6위까지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업계 단독으로 ‘버지미스터(500㎖)’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버지미스터(500㎖)’를 4캔 4000원에 판매했다. 기존에 판매 중인 맥주 중 가장 낮은 가격인 1250원(필라이트 355㎖)보다도 약 20% 가량 낮은 가격이며 동일 용량 상품과 비교하면 약 40% 저렴하다. 준비된 물량 20만캔은 출시 첫 주에 완판됐다.
버지미스터는 스페인 최대 맥주 제조사인 Damm(담) 그룹에서 생산하는 필스너 계열의 상품으로 쌉싸름한 홉향과 풍부한 거품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미가 특징이다. 또 가볍고 상쾌한 바디감과 깔끔한 뒷맛으로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도 쉽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지속되며 집 앞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주류 소비 경향이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양극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 기조에 따라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가성비 주류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