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탈 막자"…배달앱 3사, '무료배달' 경쟁
"고객 이탈 막자"…배달앱 3사, '무료배달' 경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4.02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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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선발대, 배달의민족·요기요도 동참
지난해 첫 역신장…"외식비용 부담경감 노력"
배달 오토바이.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 오토바이.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이번에는 ‘무료배달’ 또는 ‘배달 구독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고물가 장기화 등으로 이탈하고 있는 고객들을 잡아둬 지속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는 잇달아 배달비와 관련해 새로운 혜택을 내놨다.

물꼬는 쿠팡이츠가 텄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부터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배달 서비스는 횟수, 최소주문금액, 거리 등의 제한이 없을뿐더러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와우 회원은 기존에 세이브배달(배달 동선이 최적화된 다건배달)이었던 무료배달과 한집배달 10% 할인 중 원하는 유형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오는 6월부터는 무료배달로 혜택이 일원화된다.

이에 배달앱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각각 배달비 무료와 배달 멤버십 월정액 인하로 맞불을 놨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1일 기존 한집배달·알뜰배달(다건배달) 10% 할인 외 알뜰배달 무료를 선택옵션으로 추가했다. 배달의민족 회원이라면 누구나 10% 할인쿠폰과 배달팁 무료 쿠폰을 다운 받은 후 자신에게 더 유리한 혜택을 사용하면 된다. 각 쿠폰은 사용 후 무제한으로 재발급받을 수 있다. 해당쿠폰은 특히 프랜차이즈나 일반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도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요기요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무료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월정액을 인하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요기패스X’는 월 4900원을 부담해 가입하면 최소주문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가 무료인 구독 서비스다. 요기요는 이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월정액을 기존보다 2000원 저렴한 2900원만 부과한다.

배달앱 3사는 배달비 경감 혜택을 선보이게 된 배경으로 엔데믹 전환으로 꺾인 배달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고 고객들의 물가인상 고통 분담, 외식업주들의 매출 증대 기회 확대 등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실제 통계청의 ‘2023년 온라인 쇼핑동향’을 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음식배달)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첫 감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높은 배달비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음식 서비스가 역신장한 것과 달리 온라인 식품 거래 규모 자체는 40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신선식품이나 밀키트를 구매하는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배달비 상승이 배달앱의 성장가도에 제동을 건 것이다. 또 오픈서베이의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을 보면, 응답자의 29%는 전년대비 배달 서비스 이용을 줄였다고 답했는데 이 중 84%가 이유(중복응답)로 ‘배달료가 비싸져서’를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무료배달 등 외식비용 부담을 줄여 고객들이 계속 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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