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주간' 구광모·김동관·정기선·박정원·이규호 책임경영 강화
'슈퍼주총주간' 구광모·김동관·정기선·박정원·이규호 책임경영 강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3.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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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세대교체 후 첫 재선임…실적부진에 ‘보수한도 축소’
한화, 정관 '지주사격' 역할 추가…코오롱 이 부회장 그룹경영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사진=각사]

이번주(3월4주) 구광모·김동관·정기선·박정원·이규호 등 국내 주요그룹 현·차기 총수들이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며 책임경영에 나선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27일, 한화두산한국타이어코오롱은 28일, HD현대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차기 총수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LG는 이번 주총에서 구광모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총수직을 승계한 2018년 사내이사직에 오른 후 2번째 연임이지만 온전한 구 회장 체제 완성 후 첫 해라는 점에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떠나보내며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권 부회장은 선대인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며 경영승계를 도운 6인의 부회장 중 마지막 한명이었다.

구 회장이 자신만의 체제로 책임경영에 나서는 셈이다. 이사 보수한도 축소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LG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18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10억원 감액한다. LG 측은 “연결기준 그룹 전체 손익이 감소했고 국내외 경기회복 둔화 등 경영 환경 변화와 주주들의 의견을 종합력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번 주총에서 김동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김 부회장은 2020년 한화 전략부문장을 거쳐 2022년 전략부문 대표에 올랐다. 한화 이사회는 김 부회장 추천과 관련해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탁월한 역량을 보유했다”며 “신사업 발굴 추진, 경영혁신을 통한성과창출, 투명한 준법경영과 해외사업 진출 확대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경영기반 구축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정관도 정비한다. 사업목적으로 ‘자회사 지분 소유를 통해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사업’을 추가한다. 일반적인 지주회사의 사업목적과 내용이 동일하지만 ‘지주’라는 단어가 제외됐다. 한화 관계자는 “지주사격 역할을 하기 위해 명시한 것”이라며 “그룹 최종 모회사로 자회사 경영사항을 지도 및 육성해 배당가능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적극 회수해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차기총수인 정기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또 정관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관련 사업도 반영한다. 정 부회장은 2018년부터 HD현대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을 이끌며 사업 안정화, 성장기반 마련에 기여 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선 기조연설자로 나서 바다에 이어 육상에서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비전과 솔루션을 제시했다.

두산은 주총에서 박정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2016년부터 두산 대표를 맡은 박 회장은 그룹 주력사업을 소비재에서 중후장대형 제조업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는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김민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김 CFO는 2018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코오롱은 이번 주총에서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올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은퇴를 선언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차기 총수다. 그는 같은날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글로벌 등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계열사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며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이제 그룹 경영 중심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16년 경영진단실 상무보 △2018년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 △201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전무 △2021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를 맡았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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