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농업인들은 기존대로 전통적인 농업정책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농업인들도 정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정도는 그 분들의 힘이 더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자녀들이 개인일을 하다가 돌아와서 농사를 짓겠다고 할때 그 사람들을 위한 농업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발전시키느냐 하는 문제를 갖고 농업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우진 평택농업기술센터 소장은 ‘2024년 평택농업시책 추진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인구 59만여 명의 도·농복합도시 평택시는 전체 면적 452.3㎢로 이중 42%에 해당하는 194㎢ 면적이 농지에 포함된다. 

평택시 농가 수(2022년 기준)는 1만7546 가구에 농업인 수는 2만4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평택농업기술센터는 올해도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농촌마을을 찾아 다니며 각종 농작물 재배기술 교육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우진 소장은 노란색 포스트잇 메모지를 사무실 한 쪽 벽면에 가득히 붙여 놓고 매일 업무를 계획하고 추진사항을 점검한다. 벽에 붙어 있는 메모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깨알같이 적혀 있는 농업정책 추진을 위한 과제들이다. 

소장실에 찿아온 농민들이 요구하는 각종 요구사항, 시가 앞으로 추진할 계획들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평택농업기술센터가 농업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계획들이다.

평택은 예로부터 평택평야에서 생산되는 '평택쌀'(꿈마지, 고시히까리) 생산지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경기도에서 화성에 이어 두번째로 넓은 농토를 가진 도시형 농업도시다.  

2005년부터 '수퍼오닝' 브랜드 쌀 5만4000톤을 생산, 미국에 수출도 한다. 뒤를 이어 배, 토마토, 오이, 애호박, 가지, 배추 등 채소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농기센터는 현재 본격 영농철을 앞두고 관내 읍·면·동 11개 지구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쌀 벼농사, 원예농업, 고추, 배추, 고무마, 마늘 등 영농실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소비 트랜드에 맞게 치유농업, 아열대작물 품종을 대상으로 5일간 찿아가는 교육과 의무교육 쌀 직불제교육도 현장 및 영상교육을 병행하고 1년 과정 농업대학, 일주일 아카데미 교육도 하고 있다.

성공하는 청년농부를 위한 맟춤형 농업교육 과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이 여러가지 교육과정들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이제 영농 4-H라고 영농에 종사하는 젊은 친구들이 한 50여 명 되는데 그 분들이 올해에는 농장성장 역량개발이라든지, 저탄소 스마트 기후환경 영농 등 지속 가능한 농업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교육을 해 달라고 요청해서 그런 내용의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이어 "청년농부들이 브랜드 홍보영상교육과 농지법 관련 지원제도교육, 농산물 관련 창업교육 등을 요구함에 따라 매출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 교육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농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영농지원에 적극 나섰다. 농촌일손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농작물 수확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농협과 협업으로 외국인 노동인력 100여 명을 확보해 농작물 수확에 투입해 농가일손 부족을 덜어 줬다. 외국인 농촌인력 확보사업은 결혼이민자들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농기계 임대 및 배달서비스도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기계 임대서비스사업은 지난해 오성면 69종 440대, 진위면 54종 180대를 보유하고 총 임대 건수 7942건, 임대일수 9325일로 집계됐다. 평균 임대료는 63마력 기준 트랙터 하루 19만5000원을 임대료 50% 할인을 적용했다. 올해는 농기계 배달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우진 소장은 "지금은 배추. 콩, 고추, 마늘 등 토종 재래 작물 위주의 농업기술을 교육하는데 치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기후환경 변화에 소비자 농산물 소비 선호도 트랜드에 맞게 아열대 작물, 약용작물 등 고부가 가치 농산물 재배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특히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젊은 농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농기센터가 되도록 전 직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끝으로 지난 9일 화성시 양감면 화학공장 화재로 발생한 진위천 화학물질 오염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오염하천수를 퍼내는 작업을 하는 과정인데 인근 농지 토양오염과 수질 조사를 수시로 실시해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평택/임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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