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행 설립은 충청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다. 꼭 설립돼야 한다.”
세밑 충청권 지방은행 재설립을 요구하는 충청인의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왔다. 시민 각성을 목표로 한 생활운동 실천 플랫폼인 YC청년회의 충청이 2024년 새해를 맞아 3일간 진행한 민생행보를 통해서다.
YC청년회의 충청은 충청은행 설립에 대한 충청인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지난달 30일 대전 중구 커먼즈필드에서 진행한 간담회를 시작으로, 31일 충남 계룡시 향적산 국사봉 등반대회, 1일 충남 태안군 백화산 해맞이 행사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충청은행 설립 간담회에 참석을 위해 대전, 충남·북 각지에서 모인 충청인 40여 명은 이구동성으로 은행 설립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하며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충북 영동에서 참석한 50대 여성 강모씨는 “지방자치시대 충청인을 위한 지역주민의 은행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우리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시스템을 갖춘 시민의 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동구청 공무원 출신인 이모씨는 “충청은행이 IMF때 없어진 것은 힘의 논리에 따라 우리가 가장 약했기 때문”이라며 “충청은행을 다시 찾는 것은 충청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태안에서 참석한 임모씨는 “충청도는 힘이 약해 이리저리 치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충청은행”이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충청도가 하나로 결집하게 돼 목표를 이뤘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전에 사는 한모씨는 “충청은행 설립을 위해 기본적인 것은 힘이 있어야 한다”며 “다가오는 총선 등을 활용해 우리의 요구가 중앙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윤경숙 YC청년회의 충청 대표는 “우리 560만 충청인은 거대 은행들이 우리의 돈으로 흑자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청은행을 반드시 설립해 우리 충청의 서민경제가 낮은 이자로 대출받고 높은 금리로 예금을 하며, 은행의 수익이 지역에 환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은행 설립을 촉구하는 시민의 바람은 등반대회와 해맞이 행사를 통해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연말 계속해서 내린 비로 31일 산에 오르기 쉽지 않았지만 충청은행 설립을 염원하는 YC청년회의 회원들과 시민들은 불편함을 아랑곳하지 않고 산에 올랐다.
산에 오르는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 역시 YC청년회의의 충청은행 설립 촉구 취지에 공감하며, 수차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태안 백화산에서 진행된 해맞이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충청도민들은 떠오르는 새해 태양을 바라보며 올해 꼭 충청권 은행 설립이 성사되길 한마음으로 빌었다.
모든 행사를 총괄 주최한 윤경숙 YC청년회의 충청 대표는 “충청은행 설립은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자, 우리 충청의 경제를 살찌우는 일”이라며 “새해에는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반드시 충청은행 설립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