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지상통신 연구반(SG5, Study Group 5)의 의장국으로서 6G 국제표준화를 선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20일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적극 활동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WRC-23은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전파 분야 세계 최고 의사결정회의다. 국제 주파수 분배와 국가 간 전파간섭 방지기준 등을 포함한 전파규칙을 개정한다. 이번 달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4주간 개최된다.
이번 WRC-23에서는 글로벌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지정 의제를 비롯해 해상 및 항공분야에서 인명안전, 우주기상 주파수 신규 분배 등 23개 의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래 이동통신 실현을 위한 6G 후보 주파수 발굴 의제 채택 등 WRC 주요 의제에 대해 국내 산업계 입장이 유리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국과 수시 협력 회의를 개최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한국이 ITU에서 6G 기술개발과 국제표준화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ITU에 우리 민간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ITU와 MoU 체결한 이후 민간 전문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27년에 있을 차기 WRC 회의에서도 우리나라가 6G 국제표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6G 등 미래 기술 협력과 지상통신 연구반(SG5) 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우리나라가 ITU 전파통신부문 지상통신 연구반 의장국을 수임하게 된 것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과 리더십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6G에 대해서도 6G 비전 권고를 선도적으로 제안해 반영하는 등 주도적인 국제협력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도 그간 축적된 국제활동 경험을 발휘해 6G 후보 주파수 발굴 의제 논의 등 주요 의제에 대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WRC-23 개최에 앞서 ITU의 전파통신 부문(ITU-R)의 조직과 연구 활동을 총괄하는 ITU 전파통신총회(RA-23)도 함께 열려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6G 비전과 6G 표준화를 위한 ITU 표준화 절차 및 명칭(IMT-2030)이 최종 승인됐다.
과기정통부는 6G 이동통신 후보 주파수 대역 발굴을 결정하게 될 WRC에 앞서 국제 표준화 초석을 우리나라가 주도해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ITU-R 활동 최초로 ITU에서 이동통신 기술과 주파수 관련 국제 표준화를 총괄하는 지상통신 연구반(SG5) 의장에 진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의장으로 선출된 위규진 박사는 1995년부터 세계전파통신회의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하며 전파이용 권리 확보를 위해 30여년간 활동을 지속했다. 2016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WRC 준비회의인 APG 의장으로 선출됐다.
[신아일보] 이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