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매출·영업익 감소…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롯데쇼핑, 매출·영업익 감소…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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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고정비 증가, 소비심리 둔화 따른 산업 침체
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 수익성 개선…4분기 반등 기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면세저·호텔 전경.[사진=롯데쇼핑]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면세저·호텔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며 둔화된 소비심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에 3조7391억원의 매출과 1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고금리, 고물가 현상에 따른 경기 침체 및 가계 소비 심리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 이(e)커머스, 하이마트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2023년 3분기 매출 7530억원(-2.0%), 영업이익 740억원(-31.8%)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며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하고 물가 상승으로 고정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출 회복 및 F&B 등 집객성 콘텐츠 도입으로 본점과 잠실점을 비롯한 대형점이 매출을 견인했다. 해외 점포의 경우 기존점 매출 신장과 함께 9월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4분기 이후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트는 매출 1조5170억원(-2.8%), 영업이익 510억원(+57.3%)의 실적을, 슈퍼는 매출 3470억원(-1.3%), 영업이익 140억원(+146.6%)을 각각 거뒀다. 마트의 510억원이란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슈퍼는 올해 들어 연속 흑자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흑자가 점쳐진다.

롯데쇼핑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며 신선식품 및 주류를 중심으로 양사 모두 기존점 매출은 신장했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통합 소싱 품목 확대를 통한 품질·가격 경쟁력 강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커머스는 2023년 3분기 매출 320억원(+26.1%), 영업손실 230억원(150억원 개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 신장세면서 같은 기간 적자 폭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롯데쇼핑은 뷰티, 럭셔리, 패션, 키즈로 대표되는 ‘롯데온’의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거래액이 성장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버티컬 서비스 고도화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이마트는 2023년 3분기 7259억원(-16.9%), 영업이익 362억원(+5179.9%)의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롯데쇼핑은 가전 시장 위축이 계속돼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 및 자체 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홈 토털 케어 서비스, PB 강화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홈쇼핑은 2023년 3분기 2190억원(-14.3%), 영업손실 80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홈쇼핑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은 MD 경쟁력 차별화와 ‘벨리곰’과 같은 IP(지식재산권)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뉴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컬처웍스는 2023년 3분기 매출 1540억원(-18.2%), 영업이익 30억원(-85.1%)의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코로나 엔데믹 효과와 함께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 투자 배급 작품이 흥행했지만 올 들어 영화 산업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관람객 수가 감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김원재 재무본부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아래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