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는 서구식 식문화가 확산되면서 아침식사나 브런치 메뉴, 또는 점심 식사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확실한 한 끼 식사 메뉴로 자리를 잡아 가면서 수제 샌드위치 카페가 전국 곳곳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실 케익 등 디저트로써는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는 한계가 있다. 베이커리 역시 아직 한 끼 식사로 해결하는 수요가 지역 상권 점포에서 볼 때 적은 편이고, 먹고 난 후 속이 거북하다는 사람도 많다. 또, 베이글도 점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중심상권을 벗어난 지역상권 점포에서 필요한 충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샌드위치가 수요층이 폭넓고 한 끼 식사 메뉴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외식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인근에 위치한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 ‘카페샌드리아’ 매장은 33㎡(약 10평) 규모에서 일평균 14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피크타임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이 점포의 점주 신금희 씨는 전업주부로만 있다가 부업거리로 창업을 한 경우다. 그는 “매장 규모가 작아서 하루 평균 70만 원 정도 기대하고 오픈했는데, 예상보다 두 배 정도의 매출이 올라와서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 문제가 장사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며, “2030 젊은 층 직장인들이 많고 다이어트 등 웰빙 식단을 선호하는 수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순수 토종 브랜드인 카페샌드리아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와 샌드위치의 조합이라는 콘셉트로 점포 수익성을 높여 커피전문점 등 카페 창업 수요를 견인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샌드위치와 커피가 모두 경쟁력이 있는 점이 경쟁력이다.
카페샌드리아는 단계별 주문 방식으로 수제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다. 우선 첫 단계로 빵 5종 중 하나를 고르면, 두 번째 단계에서 15가지 속재료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마지막으로 커피 및 기타 음료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고객이 단계별로 주문하면 빵과 속재료인 베이컨, 치즈, 에그, 참치, 햄, 불갈비 등을 함께 오븐기에 넣어서 1분30초에서 3분간 돌린 후 신선한 야채와 각종 소스를 얹어서 고객에게 내 놓으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따뜻한 수제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고객은 각자 입맛대로 다양한 샌드위치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가격 또한 해외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해 요즘말로 가성비와 가심비가 높은 편이다.
광주광역시 장덕동 수완골드클레스아파트단지 옆 도로변에 있는 ‘에그존&샌드베이’ 수완점은 수제 에그 샌드위치와 수제 정통 샌드위치를 함께 판매하는 점포다. 주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고, 점포 바로 맞은편에 성덕고등학교가 있는 29.7㎡(약 9평) 규모의 소형 점포다.
점주 정금성 씨는 처음에는 아이스크림 매장을 하려 했으나 겨울철 비수기가 걱정 돼 아파트에 거주하는 젊은 층 여성과 고등학생이 샌드위치와 토스트 같은 먹을거리 수요가 많을 것 같아서 에그존&샌드베이 매장으로 결정했다. 권리금도 없고, 임대보증금 3000만 원에 월임대료는 170만 원 선이라서 샌드위치 잠재고객층에 비해 점포 임대조건도 괜찮은 편인 점도 고려했다.
일평균 매출은 70~80만 원 선인데, 아르바이트 한 명 데리고 운영하고 있어서, 투자 수익성은 꽤 짭짤한 편이라고 한다. 그는 “홍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여 배달과 테이크아웃 매출을 조금 더 끌어올려 월평균 매출을 3000만 원 이상 되는 ‘작지만 강한 점포’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에그존은 브리오슈(우유식빵)와 달콤하고 짭쪼름한 맛의 생크림과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에그로 제조된 에그 토스트(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카페다. 에그존은 자사의 정통 샌드위치 브랜드인 샌드베이와 콜라보레이션한 복합매장 ‘에그존&샌드베이’를 내세워 창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는 중이다. 샌드베이 샌드위치는 구운 생지 또는 식빵3겹과 속재료인 양상추, 계란후라이, 고기류로 구성돼 있으며 담백한 맛이 나고 빅사이즈 크기로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이와 같이 수제 샌드위치 카페는 간편식 수요를 견인하는 1·2인 가구 수 비율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맞벌이 가구도 증가하고 있어서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지 선정에는 주의를 요한다. 젊은 여성과 직장인 밀집지역이나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입지에 ‘홀 반, 배달 및 테이크아웃 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점포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또, 샌드위치의 생명은 신선함에 있기 때문에 당일 판매되지 않으면 버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그날그날 고객 빈도를 예측하고 로스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신아일보] 강동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