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 간 배터리 협력 강화…'공급망·ESS·리사이클링'
현대 차세대원전 'MMR', 두산 '신규 원전건설' 협력
LG·LS·현대·두산 등 국내 대기업들이 한-폴란드 간 경제협력의 선봉에 나섰다. LG와 LS는 배터리 부문에서, 현대·두산은 원전사업에서 폴란드 기업들과 적극 힘을 모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선 양국 경제계 인사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33건의 협력 MOU가 체결됐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건 배터리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KBIA)는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PZPM), 폴란드 대체연료협회(PSPA)와 한-폴란드 간 배터리산업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들은 배터리 공급망,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사이클링 등에 대한 협력을 공고히 한다. 또 급성장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및 ESS 산업 발전을 위한 시장 정보 교류, 인력 양성 등도 추진한다.
업계는 배터리협회가 MOU를 맺었지만 현지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LS 등이 양국 배터리 협력의 중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이번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협력강화에 힘을 싣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 생산 중이다. 이곳의 생산능력은 연 70GWh로 유럽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제2 공장을 설립 중이며 2025년까지 유럽 생산능력을 115GWh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에 공장을 마련해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부품과 케이블은 유럽 주요국가 기업들에게 공급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의 배터리, 소재, 부품 기업들이 유럽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태계를 폴란드에 구축해 폴란드는 유럽 배터리 생산 허브로 부상했다”며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항공 우주, 스마트 공장,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폴란드간 협력엔 원전 관련 기업들의 성과도 있었다. 원전 분야선 6건의 MOU가 체결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USNC’, ‘폴란드 에너지 기업 그루파 아조티 폴리체’와 3자간 MMR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폴란드 내 10MW급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초소형 원자로(MMR) 도입에 협력한다. MMR은 차세대 원전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USNC와 글로벌 MMR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폴란드의 Rockfin·Famet사와 신규 원전건설 관련해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로 원자로 핵심 기자재부터 발전설비 주단조 등의 생산역량을 갖췄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수주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BHI는 퐁트누프 원전사업의 원자력 기기를 공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