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외형 성장 지속…마트·슈퍼, 판관비 절감 효과
e커머스 적자축소, 하이마트·홈쇼핑 부진, 시네마 반등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핵심 사업부를 중심으로 내실화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이(e)커머스 사업부도 3분기 연속 적자 폭 감소로 흑자전환을 기대케 했다. 다만 가전시장 침체와 새벽방송 중단 여파로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부진했다.
롯데쇼핑은 1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3조5616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 당기순이익 5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4%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소비 활성화의 영향과 사업부별 수익성 향상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7960억원(+7.0%)의 매출과 1310억원(+21.1%)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고신장하면서 기존점 매출이 6.3%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동남아 지역 엔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10.5%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집객 프로모션을 확대해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을 기점으로 베트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와 슈퍼는 고물가 트렌드로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마트는 매출 1조4470억원(-2.4%)·영업이익 320억원(+91.8%)을, 슈퍼는 매출 3260억원(-6.7%)·영업이익 84억원(+234.8%)을 각각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트렌드 장기로 주고객층인 중산층의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점포·인력 효율화, 판관비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나타내며 모두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하며 그로서리 사업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이미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조직을 구축하고 상품코드의 통합을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완료 시 소싱 효율과 손익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커머스는 매출 290억원(+10.5%), 영업손익 -200억원(적자축소)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가 줄었다.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뷰티, 명품, 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버티컬몰의 매출이 24%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IT 역량 내재화, 물류비 절감을 위한 배송 효율화, 고마진 상품 중심 운영, 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적자 축소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2023년 1분기 매출 6261억원(-25.6%)·영업손익 -260억원(적자확대), 홈쇼핑은 매출 2310억원(-16.0%)·영업이익 40억(-87.6%)을 각각 달성했다. 하이마트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전시장의 전체적인 부진이 심화됐다. 홈쇼핑의 경우 산업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새벽방송 정지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의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손익 구조 효율화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홈쇼핑에 대해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다양한 신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전문적인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컬처웍스는 매출 1120억원(+54.3%), 영업손익 -110억원(적자축소)을 냈다. 올해 1분기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의 흥행으로 입장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54.3% 증가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 적자폭도 전년 대비 184억원 개선됐다. 베트남 역시 로컬영화 흥행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올해 1분기 롯데쇼핑 실적은 백화점, 마트, e커머스 등 쇼핑 사업부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며 “올해는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성공적으로 오픈하고 국내 사업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