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대우조선 인수 빠르면 이달 중 품는다
한화 김승연, 대우조선 인수 빠르면 이달 중 품는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4.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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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공정위 승인 촉각...7개 경쟁당국 이미 '승인'
방위청, M&A검토 결과 "경쟁제한 우려 없다"
김승연, 신성장동력 확보…김동관 존재감 'UP'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빠르면 이달중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확정 지을수 있을 전망이다. 최종 인수를 위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오너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관련 검토 결과 “군함 시장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내용를 공정위에 전달했다. 

군함 수요처인 방사청이 이같은 검토 결과를 보내면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최종 인수에 가까워졌다.

김승연 회장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6조3000억원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단독 우선협상대상로 선정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 조달 계획 차질, 내부 구성원 반발 등 이유로 이듬해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14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으며 기업 규모도 한층 커졌다. 한화 총 자산은 92억원대으로 늘어나 현재 재계 6위인 포스코(자산 96조)을 바짝 쫓게 된다. 한화 자산총액 100조 클럽 입성도 한층 가까워진다.

동시에 김동관 부회장의 존재감도 한층 부각된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방산 부문, 한화디펜스 3개 회사로 분산된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방산기업을 목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적극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방산 부문에 힘을 실리며 차기 총수 입지를 굳히게 된다는 평가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최종 인수에 있어 남은 건 한국 공정위의 판단 뿐이다. 빠르면 이달 안에 기업결합 승인이 나올 수 있다. 공정위가 방사청 의견조회까지 마치면서 심사 단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심사를 최대한 서두르고 있지만 결정 시점을 못 박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31일 EU까지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에 대해 승인하면서 해외 7개 경쟁 당국 모두 양사의 결합이 자국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앞서 지난 2월 튀르키예가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처음으로 양사의 결합을 승인한 것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영국 등도 모두 승인했다.

재계 관계자는 “7개국에서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한만큼 최종 인수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며 “기존 한화 방산사업에 항공·해양·우주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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