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인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당장 2월부터 과자, 빵, 아이스크림, 생수, 맥주 등 먹거리 전반으로 가격인상이 단행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롯데리아(롯데GRS)·파리바게뜨(SPC)·제주삼다수 등은 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원·부재료를 비롯한 생산비용 상승 압박에 못 이겨 부득이하게 가격인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제주삼다수를 제외한 이들 기업 대부분은 지난해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롯데제과는 2월1일부터 ‘자일리톨껌’, ‘가나초콜릿’, ‘빼빼로’, ‘죠스바’ 등 다수 인기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린다. 인상 폭만 최대 2000원이다. 자일리톨껌 용기제품 가격은 기존 5000원에서 6000원, 가나초콜릿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빼빼로도 1500원에서 1700원, 죠스바 500원에서 600원, 나뚜루(파인트)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조정된다.
‘메로나’를 비롯한 빙그레 주요 아이스크림 가격도 내달부터 소매점을 중심으로 인상된다. 메로나, 비비빅 등 바(bar) 7종과 ‘슈퍼콘’은 기존보다 20% 오른 1200원에 판매된다. 빙그레는 지난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투게더’, ‘붕어싸만코’를 포함한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 값을 최대 13% 올렸다.
국내 먹는 샘물 업계 1위 ‘제주삼다수’는 2월1일부터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500밀리리터(㎖) 480원, 2리터(ℓ) 제품은 1080원으로 책정된다. 삼다수 가격인상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대형 수입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은 2월10일부터 일부 업장용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주로 먹는 식빵은 물론 햄버거와 샌드위치 가격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른다.
국내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1년 만에 제품 가격을 다시 조정한다. ‘후레쉬식빵(대)’, ‘치즈소시지페스츄리’ 등 95개 제품이 2월2일부터 평균 6.6%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2월에도 95종 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새우버거도 같은 날 각각 기존 4500원에서 4700원(단품)으로 200원씩 오른다. 롯데리아는 2021년 12월에 이어 지난해 6월에 불고기버거를 비롯한 80여개 메뉴 판매가를 평균 5.5% 올렸다. 2021년 12월 인상 직전(단품 3900원)과 비교해 800원이 오른 셈이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지난해 7월에 이어 반년여 만인 2월1일부터 15센티미터(㎝), 30㎝ 제품 가격을 또 다시 인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15㎝ 샌드위치 17종, 30㎝ 샌드위치 17종 등 사이드 메뉴 포함 총 75종이다. 평균 가격인상률은 9.1%다. 15㎝의 경우 평균 583원, 30㎝는 982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국제 곡물가격 등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컸고 인건비 같은 제반비용도 지속 늘어나 생산비용 압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