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3조 투자해 '롯데 바이오 캠퍼스' 구축…국내 부지 모색
“인수(Acquisition)와 신규건설(Build)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이 같은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로 전세계 50여개국 1500여개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 Myers Squibb Co.)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하며 8개월 만에 CDMO 시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공장을 증설해 CDMO 사업에 진출 하는 경우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와 품질 시스템을 갖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시장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했다.
이원직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차세대 항암 플랫폼)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완제 의약품(DP)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따라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키울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외에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CDO(위탁개발) 시설을 구축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특히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1개의 메가 플랜트 당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하반기 첫 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으로 매출액 30억달러, 영업이익률 3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한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 플랜트 단지를 LOTTE BIO CAMPUS로 조성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한다.
이원직 대표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