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팬심 잡아라…기업 캐릭터 '이 것' 더하니 팬덤 형성
고객 팬심 잡아라…기업 캐릭터 '이 것' 더하니 팬덤 형성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12.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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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잡코리아·오뚜기·써브웨이…캐릭터 마케팅 분주
벨리곰.[사진=롯데홈쇼핑]
벨리곰.[사진=롯데홈쇼핑]

기업 캐릭터들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로고와 컬러 등 상징적인 면을 드러내는 마스코트 역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탄생 배경과 성격 등 고유의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잡코리아 '드림즈 크루', 오뚜기 '옐로우즈'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들은 세계관이 반영된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고 기업과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나아가 팬덤까지 형성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벨리곰은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다. 220cm의 큰 키에 400kg에 달하는 큰 덩치지만 동글동글 부드러운 인상과 귀여운 핑크색 덕분에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는다. MBTI는 ENFP(따뜻하고 열정적이며 활기가 넘치는 캐릭터)로, 좌우명은 "Don't worry, be Belly"다.

롯데홈쇼핑이 벨리곰을 선보인 목적은 MZ세대를 유입하기 위함이었다. 홈쇼핑이 중장년층을 위한 쇼핑 채널이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고민을 하던 중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벨리곰’이 탄생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여러 행사장에 등장시키고 다양한 굿즈를 선보여 기업 이미지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고 나아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드림즈 크루.[사진=잡코리아]
드림즈 크루.[사진=잡코리아]

잡코리아는 정규직부터 아르바이트, 재능거래에 이르기까지 토탈 라이프사이클 채용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정규직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 지역기반 재능거래 마켓 '긱몬'을 운영하고 있다.

잡코리아는 ‘좋은 일자리로 구직자들을 안내한다’는 사명을 쉽게 전달하고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1월 브랜드 패밀리 캐릭터인 '드림즈 크루'를 선보였다.

드림즈 크루는 △취직 길잡이 파랑새 ‘잡코(JOBKO)’ △알바계의 아이돌 ‘모니(MONI)’ △우리동네 재능러 악어 ‘타이노(TYNO)’ △소통의 아이콘 아기새 ‘링커벨(LINKER BELL)’ 캐릭터로 구성됐고 각 캐릭터마다 명확한 성격과 특징, 탄생 배경 등의 세계관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잡코는 ‘좋은 일자리로 구직자들을 안내한다’는 잡코리아의 사명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모티브로 삼았다. 모니는 알바몬이 제공하는 ‘행복한 아르바이트 생활’을 의인화한 캐릭터다. 다양한 이들과 만나는 것을 즐기고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친화력을 갖췄다.

타이노는 ‘모든 이들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긱몬의 믿음을 바탕으로 탄생한 캐릭터다. 악어의 모습이지만 내면에는 거대한 공룡을 품고 있다는 의미에서 티라노사우르스를 패러디한 타이노로 이름 지어졌다. 창의력이 뛰어난 만능 재주꾼으로 못 하는 일이 없는 ‘프로 N잡러’다.

링커벨은 잡코리아 임직원인 ‘링커(Linker)’를 의미한다. 잡코리아의 임직원들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일,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 다른 캐릭터들에게 전달한다.

잡코리아는 향후 드림즈 크루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과 팝업스토어,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등을 펼쳐 MZ세대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옐로우즈.[사진=오뚜기]
옐로우즈.[사진=오뚜기]

오뚜기는 기업 철학을 명확히 전달하고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8월 '옐로우즈' 캐릭터를 선보였다.

옐로우즈는 오뚜기 로고를 닮은 행복한 미식가 ‘뚜기(ttogi)’, 길잡이 강아지 ‘마요(mayo)’, 대식가 병아리 ‘챠비(chabi)’ 등 세 캐릭터로 구성됐다. 오뚜기는 각 캐릭터들이 옐로우즈 결사단을 꾸려 '맛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한다는 세계관을 부여했다.

뚜기는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붉은색 머리의 귀여운 아이다. 커다란 스푼과 입맛을 다시고 있는 표정이 특징이다. 뚜기의 반려견 마요는 비숑프리제를 모티브로 했다. 뛰어난 후각으로 레시피 개발에 필요한 식재료를 찾아주는 착하고 똑똑한 강아지다. 챠비는 오뚜기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케챂'에서 이름을 따 왔다. 몸집은 작지만 잘 먹는 대식가 병아리다.

이들의 여정은 뚜기가 맛있는 음식 레시피를 만들어달라는 한 통의 편지를 받은 것에서 시작한다. 새로운 레시피를 찾기 위해 뚜기가 반려견 마요, 병아리 챠비와 함께 길을 나서며 발견하는 맛잇는 행복을 다양한 스토리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오뚜기는 옐로우즈를 소통 매개체로 삼아 팬덤을 형성하고 향후 SNS 등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도.[사진=써브웨이]
카도.[사진=써브웨이]

써브웨이는 신메뉴 '아보카도 샌드위치' 시리즈 출시를 기념하며 브랜드 대표 캐릭터인 '카도'를 만들었다. 아보카도에서 두 글자를 따와 카도라 이름지었으며 생김새도 아보카도 모양을 하고 있다.

카도는 7개의 다중 자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써브웨이는 부캐에 열광하는 MZ세대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카도에게 7개의 다중 자아를 부여했다. '워커홀릭카도', '운동덕후카도', '집콕만렙카도', '공부카도', '뉴스카도', '파머카도', '수집왕카도'는 각자의 스토리와 개성을 가지고 가상 세계인 썹시티에서 생활한다.

써브웨이는 카도를 활용한 '카도 실리콘 얼음틀', '카도 스노우 메이커' 등 굿즈를 선보이며 판촉 행사를 성공리에 이끌고 있으며, 또한 공식 SNS를 '카도가 사는 세상 썹시티' 콘셉으로 운영해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