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로 죽이지 말고 함께 공존하는 정치 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위증교사 1심 무죄를 받고 "진실과 정의를 되찾아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그 과정이 참으로 어렵고 길긴 하지만 창해일속이라고 제가 겪는 어려움이야 큰 바닷속의 좁쌀 한개에 불과하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어려움 고통에 비하면 참으로 제가 겪는 어려움은 미미하다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여당을 향해 "정치가 서로 죽이고 밟는 게 아니라 공존하고 함께 가는 정치를 하면 좋겠다"며 "죽이는 정치보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하자"고 제안했다.
최악의 사법리스크를 피한 이 대표는 지난 15일 선거법 위반혐의 대한 1심선고에서 당선무효형 (피선거권 박탈)을 받았지만 이날 위증교사에 대한 무죄선고로 사법리스크 숨고르기를 하며 선거법 재판에 전념 할 수있게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무죄 선고를 계기로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탄압'을 부각하며 대여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채상병 국정 조사 및 김 여사 특검 수사로 윤 대통령·김건희 여사 부부의 의혹을 규명해 윤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 임기단축 개헌 등 조기 정권 퇴진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인 셈이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조작으로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최종 책임자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2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채상병 순직 사건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 여야는 27일까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27일까지 위원명단을 제출하겠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을 향해 "대표에 당선되면 채해병 특검을 발의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한동훈 대표는 도대체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대통령부터 여당 대표까지 걸핏하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이 국민의힘의 DNA인가"라며 "채해병 순직 사건 국정조사에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고 거듭 압박했다.
또 이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올 경우 28일 재표결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 선고직후 사법부의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라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SNS에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선고, 사법부 판단은 존중하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를 받은 사람은 위증으로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는데 정작 교사는 아니다는 판단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2심에서 바로 잡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선고 직후 SNS를 통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치열하게 다툴 부분이며, 항소심에서는 결론이 바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