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충전기 납품한 '스필', 12월 애플망고로 ‘합류’
공동 개발특허 지분 포기…‘인력·기술’ 외부서 확보
LG전자가 한 중소기업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를 통째로 사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을 외부에서 확보,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12월초 배선기구 제조 전문업체 ‘스필’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 전체가 LG전자 측으로 이전된다.
2004년 설립된 스필은 ‘조명제어장치’ 제작이 주력 사업이다. 하지만 2018년 11월 전기차 충전기 사업으로 확장했다. 이후 정부·지자체·공사 등이 50~400kw급 전기차 충전기를 공급하며 사업을 확대했고 지난해엔 BMW코리아에 충전기도 납품했다.
스필 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 인력들은 LG전자가 GS와 공동으로 인수한 애플망고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망고는 2019년 설립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다.
LG전자는 올해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애플망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LG전자가 지분 60%,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34%와 6%를 취득한다.
현재 LG전자는 이달 말 준비완료를 목표로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MC사업부가 사용하던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전기차 충전기 제조공장으로 전환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월30일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 공장이 준비 완료 된다”며 “(스필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는) 12월1일자로 음성공장에 있는 물건들을 다 넘기고 인원도 (LG디지털파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스필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 흡수에 대해 단기간 관련시장 전문가들을 영입해 사업역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경력직 채용공고만으로 필요 인력들을 빠르게 채우긴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일각에선 LG전자가 전기차 충전사업 관련 필요기술을 획득하고 특허권을 정비하려는 차원으로도 해석했다. 스필은 ‘전기차 충전기’ 관련 특허기술도 LG전자 측으로 넘긴다. 이들은 과거 애플망고와 공동개발·등록했던 2건의 충전관련 특허권리 지분을 지난 18일자로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