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아트센터가 개관 11주년을 맞이해 '대구사진비엔날레 x 유중아트센터 '다음 시선 : 변신''전을 진행 중이다.
앞서 유중아트센터와 유중문화재단은 지난해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양 기관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고 지역교류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이에 일환으로 마련된 두 번째 전시다.
25일 유중아트센터에 따르면 '다음 시선 : 변신'은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발굴 프로젝트인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선발된 작가의 특별기획전이다.
지난달 대구에서 선보였던 전시를 서울로 옮겨와 주요 작가 노시갑, 우지, 유병완, 윤보경, 한규옥의 사진, 영상, 설치 작품 총 34점을 소개한다.
인류의 긴 역사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예술에서 찾고, 예술을 통해 드러내었던 기록을 배경으로 자신의 존재와 이상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작업에 투영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기존의 작업 범위와 시각을 넓혀 끊임없는 시도를 거듭해 완성해낸 변신의 본체를 공개한다. ‘변신’이라는 단어가 갖는 일차적 의미를 넘어 삶의 방향성과 지표를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노시갑은 길가에 핀 잡초를 보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간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일상적 소재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해 이를 아날로그 필름의 포토그램 기법을 활용해 회화적으로 시각화한다.
우지는 개개인이 모여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전선으로 이어진 ‘송전탑’에 은유한다. 다양한 송전탑 이미지와 여러 색의 조명을 함께 설치해 관계에 대한 유기적 의미를 강조하며 관람객을 설치물 안으로 끌어들여 참여와 소통을 유도한다.
유병완은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후 삶에 대한 시선을 시들고 상해버린 과일과 야채 사진으로 담아낸다. 생기 잃은 오브제의 주름진 표피를 섬세하게 포착해 병든 자신의 모습으로 빗댄다. 피사체에 깃든 생명을 다루며 삶에 대한 성찰과 사유를 드러낸다.
비가시적 사회문제를 다루는 윤보경은 현재는 철거된 대구의 최대 집창촌인 ‘자갈마당’의 모습을 들춘다. 작가는 인간의 욕망으로 점철된 공간에서 여성의 존재, 나아가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을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을 이어나간다.
마지막으로 한규옥은 자신의 기억에 따른 감정을 추상적 이미지로 담아낸다. 주로 자연의 전경 혹은 소소한 장면을 흐릿하고 모호한 분위기로 연출해 작가의 정서와 심리를 보여준다.
한편,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