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동박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고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이 국내 동박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롯데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로 미국·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 시너지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톤(t)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앞으로 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3만t 공장 건설 계획을 제시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대규모 수력발전을 이용한 값싼 전기료와 인건비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스페인 공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으로 파트너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부합하는 생산시설로 건설한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국내·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관련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처음으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졌다”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의 사업 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회사와 고객, 주주 가치를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지소재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미국 처음으로 약 3만6000t 규모 양극박 생산 기지 건설을 발표했다. 이번 동박 생산 기업 인수로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