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점 루이비통, 영업종료…더현대 서울 입점 '무게', 경쟁력 배가
더현대 서울이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루이비통의 더현대 서울 입점 가능성이 커지면서 명품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9000억원을 돌파하고 내년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2월26일 국내 첫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백화점으로 오픈했다.
더현대 서울은 영업면적 8만9100제곱미터(㎡·약 2만7000평)의 절반을 실내조경·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또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 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 ‘아르켓’, 스니커즈 리셀 전문 ‘BGZT(번개장터)랩’ 등 기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을 입점시켜 M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를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더현대 서울은 오픈 1년 만에 누적매출 8005억원을 기록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더현대 서울에는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없는 점이 약점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주요 백화점에는 에·루·샤가 입점해 있다. 반면 더현대 서울은 구찌, 버버리, 프라다 등만 입점된 상태다. 서울 서남권 처음으로 디올 여성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더현대 서울이 루이비통 유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8월31일부로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운영 중이던 루이비통 매장이 영업을 종료했다. 인기 명품 브랜드는 가치 제고 차원에서 ‘매장 총량제(국가당 운영매장 수)’를 적용, 신규 백화점 점포 주변에 브랜드 매장이 이미 있는 경우 기존 매장을 폐점하기 전까지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지 않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의 현대백화점 목동점 매장 철수를 더현대 서울 이전을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루이비통 매장이 오픈 약 15년 만에 문을 닫았다는 건 더현대 서울로 매장을 이전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루이비통의 더현대 서울 입점을) 협의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