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 방문·점검
"그룹 역량 총집결, 동남아 랜드마크 키울 것"
롯데가 동남아 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베트남·인도네시아 육성에 그룹 역량을 결집한다.
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일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제곱미터(㎡) 부지에 연면적 약 68만㎡의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시네마와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달러를 투자하고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베트남 첫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주거시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정보 공유로 생활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스에는 안면인식 스마트 출입 시스템과 인공지능 예약관리 시스템이, 유통시설에는 스마트 결제·드론·배달 로봇 등이 각각 적용된다. 호텔은 스마트 컨시어지 서비스, 로봇을 활용한 케이터링 등이 접목된다.
신동빈 회장은 착공식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며 “에코스마트시티 안에는 롯데 역량이 총집결된 스마트 주거시설과 유통시설이 자리 잡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 화학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도 본격화한다. 신 회장은 앞서 8월29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서 총 39억달러를 투자해 추진 중인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납사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프로젝트 완공 시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과 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연간 55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화학사가 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며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와 인도네시아 경제성장,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양대 동남아 사업 확장에 발맞춰 기반 인프라 구축에도 전념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는 상온·냉장·냉동 보관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구축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포워딩 관련 전문인력과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확보해 베트남 수출입 화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운송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가 폐지된 데 따라 현지 운송 사업도 확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카르타 권역의 운송망 구축과 EPC(설계·조달·시공) 물류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한편 신동빈 롯데 회장은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과 미팅도 가졌다. 히타치는 IT(정보기술)와 OT(운영기술)를 조합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사회이노베이션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8월31일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투자 논의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착공식 곳곳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월이 설치됐으며 홍보 영상 상영, 박람회 유치 브로슈어 배포 등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