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10억 이용자·연 매출 15조 달성…글로벌톱티어 자신
팀네이버 활용, '글로벌 3.0' 시대 속도…콘텐츠 주력
2Q 라인 제외 첫 2조 매출 달성…웹툰 효과, 2배 '업'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단언했다. 실제 최근 경제‧산업계에선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영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서 남성의 강력한 카리스마 경영이 아닌 협업을 중시하는 여성의 부드러운 지도력이 기업 경영의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여성경제인은 우리경제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드높였다. <신아일보>는 여성기업인들에게 경영능력을 전수 받기로 했다. 연중기획 ‘원더우먼’ 코너를 마련, 경제계 전체에 전파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여성CEO를 조명하고 그들의 유연한 경영능력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MZ세대(1980~2000년 출생) 리더로 대표되는 최수연 대표가 네이버의 글로벌 시대를 연다. 네이버를 글로벌 톱티어(Top-tier)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경영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 3월 네이버 23기 정기 주주총회,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81년생 최 대표가 경영을 맡으며 네이버는 창업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의 참신한 리더십으로 변화를 맞이했다.
최 대표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한국과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딴 뒤 2019년 네이버에 다시 입사해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맡았다. 최 대표는 다양한 경력을 두루 갖춘 덕에 글로벌시장과 사업전략에 대한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 대표는 슬하에 자녀 한 명을 둔 워킹맘으로 다양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감각 리더십을 보유했다. 최 대표는 "젊은 워킹맘이 대표직을 맡을 수 있는 것 자체가 네이버 다양성에 대한 열린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네이버는 연속 2명의 여성 CEO를 배출했고 이사회 중 사내이사 2명 전원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에 앞으로 성비 다양성뿐만 아니라 세대, 전문 분야, 출신, 배경 상관없이 능력과 역량에 따라 인정받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 구성원 37%가 여성이다. 전체 리더 직급 중 여성 비율도 매해 상승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 4월13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 안에 글로벌 사용자 10억명을 모으고 매출 15조원을 달성 하겠다는 네이버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네이버는 창업부터 10여년 도전 끝에 글로벌 무대에 라인이라는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던 글로벌 1.0단계를 지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더해 나가며 새로운 도전의 기반을 만드는 글로벌 2.0단계를 거쳤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각 서비스가 시너지를 이뤄 글로벌에 진출하는 단계를 ‘글로벌 3.0’으로 분류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3.0 단계에서 6개 사업 법인과 8개의 사내독립기업(CIC) 등과 협업한 '팀네이버'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선 한국서 정착된 SME(중소상공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접목한다.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기업간거래) 비즈니스와 기반기술 확장에도 주력한다.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IP(지식재산권) 벨류체인을 확대한다. 하이브와 함께 협업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한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VR(가상현실) 분야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도 지속한다.
네이버는 최 대표를 중심으로 ‘글로벌 3.0’에 한발짝 가까워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관계사 라인을 제외한 네이버 사업 부문만으로 첫 2조원 돌파다. 특히 콘텐츠 매출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가 1억8000만명 이상 돌파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002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대외적인 변수들로 단기적인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 추세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