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 7만5000t 생분해성 플라스틱 공장으로 스타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클린테크(Clean Tech) 사업을 키운다. 앞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킨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취임 4주년인 29일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투자를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전략보고회를 이어오고 있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구 회장은 2조원 이상을 투자할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를 통해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탄소저감 기술 강화 등을 추진한다.
사업 중심은 LG화학이 된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미국 곡물기업인 ADM사와 합작법인(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t) 규모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 대산공장엔 바이오 원료 생산시설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시설도 신설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했다. 또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LG화학은 배터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순환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 ‘켐코’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금속을 전구체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 역량도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이 어려운 ‘흰색’ 플라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LG화학은 투명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착수하며 급증하는 고객사들의 친환경 소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탄소 저감 기술 분야에서 LG화학은 지난 20일 충남 대산의 나프타 분해 센터(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연 5만톤 규모의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 회장이 클린테크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 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된 영향이다.
구 회장은 클린테크 분야가 LG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 환경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현장에서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한편 LG는 계열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게 RE100 전환, 탄소중립 등 친환경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며 탄소 저감에 힘쓰고 있다. LG는 지난 28일 열린 ESG위원회를 통해 ESG 추진 전략을 수립해 실행키로 하고 올 하반기에 중장기 탄소 감축 전략, 해외 탄소 감축 사업 개발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ESG 경영의 방향성, 추진 전략, 성과 등을 담은 보고서를 3분기에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