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이재현, '바이오' 꽂혔다
신동빈·정용진·이재현, '바이오' 꽂혔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3.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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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CJ, 미래 먹거리로 낙점…집중 투자, 경쟁력 제고
윤석열 당선인, 5대 메가테크 육성산업 포함 사업확대 가능성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각 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바이오’를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고령인구 증가로 의료서비스와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사업이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CJ가 바이오·헬스케어를 집중 육성한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약 6.7% 성장, 2030년이면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바이오·헬스케어를 향한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바이오헬스산업을 5대 메가테크 육성산업에 포함시키면서 사업 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는 지난 25일 개최된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바이오·헬스케어를 신 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하고 지주 차원에서 바이오·헬스케어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신성장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할 예정이다.

롯데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하고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롯데는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기업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건강지향식 제품 개발, 실버타운 사업 추진 등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20년부터 건기식 스타트업과 협업해 맞춤형 건기식 추천 매장 ‘아이엠’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1년에는 건기식 자체브랜드(PL) ‘바이오퍼블릭’을 론칭하고 노브랜드 매장과 SSG닷컴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에 100억원을 투자해 건기식 합작법인 ‘위바이옴(weBiom)’을 설립했다. 이마트는 위바이옴에 별도 투자를 단행해 신규 균주 발굴과 마이크로바이옴(사람의 몸속에 있는 수십조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 기반의 차별화된 건기식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CJ는 잠재력·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레드바이오에 꽂혔다. CJ는 마이크로바이옴과 CDMO(위탁개발생산)를 레드바이오의 양대 축으로 삼고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CJ는 지난해 7월 CJ제일제당을 통해 생명과학정보 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시켰다. CJ는 코호트(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CJ는 차세대유전체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CDMO와 개인 맞춤형 건기식 등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경쟁력이 한층 커지는 동시에 먼저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나오자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신약이 상용화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기다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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