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투잡에 눈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늘었다. 특히 실물경제 위축으로 휴직하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들이 필요에 의한 일시 계약으로 초단기 노동을 하는 ‘긱 이코노미(임시노동 경제)’ 현상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구인·구직 업체는 초단기 채용 중개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긱 이코노미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잡코리아의 알바포털 알바몬은 긱 이코노미 고용형태에 맞는 지역 기반 재능거래 플랫폼 ‘긱몬’을 이달 공식 출시했다.
긱몬은 나와 가까운 지역에 사는 이웃들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지역 기반 재능거래 플랫폼이다. 해당 재능을 필요로 하는 구매자에게 재능을 판매할 수 있다. 실시간 통합검색과 관심목록, 채팅 기능 등을 통해 필요한 재능을 손쉽게 찾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긱몬은 △과외·레슨 △번역·통역 △인테리어·가구 △생활·도우미 △상담·노하우 등 18개 분야의 재능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특히 악기 레슨과 일러스트 디자인, 반려동물 산책 등의 재능을 거래하겠다는 콘텐츠가 활발히 올라온다. 알바몬 관계자는 “알바몬 앱 내에서 약 9개월간의 시범 서비스를 한 결과 긱몬 사용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기능에 대한 검증도 완료돼 정식 서비스로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자회사인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도 최근 긱 이코노미를 대상으로 한 일거리앱 매칭 서비스 '요긱'을 출시했다. 요긱은 긱 워커(단기 근로자)들이 편리하게 일거리를 탐색하고 일을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거리 정보, 일을 수행해 본 사람의 후기와 함께 경력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음식 배달, 대리운전, 택배에서부터 펫시터, 간병, 과외, 청소, 인테리어 등의 전문분야까지 국내 긱워크 플랫폼 163개에 올라온 일거리 정보를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
AI(인공지능) 기반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은 프리랜서 전용 채용 서비스 ‘원티드 긱스’를 운영 중이다. 원티드 긱스는 기업과 프리랜서 모두 원티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매칭 매니저’가 프로젝트 전반에서 케어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원티드랩 매출에서 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원티드 긱스 서비스에 등록된 프리랜서는 1년 만에 36배 증가했으며 기업 채용 의뢰 건수도 10배 증가했다.
긱 이코노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직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개인 삶을 중시하다 보니 평생 직장개념이 사라지고 고용주에게 간섭 받지 않는 긱 워커가 주목받는다”며 “아르바이트 시장이 커진 것처럼 긱 이코노미도 구인·구직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