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임대주택 공실을 활용해 재난피해 가구 지원에 나선다. 임대주택 입주민 중 재난 피해를 본 주민을 대상으로 보증금과 임대료 없이 전기료 등 시설 사용료만 받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재난피해 가구를 위한 '재난구호시설' 8곳을 임대주택에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재난구호시설은 LH 임대주택 입주민 중 화재와 지진 등 재해를 당해 새 거주공간이 필요한 주민에게 제공되는 임시 거주시설이다.
설치 지역은 △경기 용인 △경기 의정부 △경기 평택 △경기 김포 등 수도권 4개와 부산 2개, 광주 1개, 대구 1개 등 총 8개 지역이며, LH가 전용면적 40㎡ 이상 임대주택 공실을 재난구호시설로 제공했다.
재난구호시설은 별도 보증금과 임대료 없이 무상으로 제공한다. 입주민은 전기료 등 사용료만 납부하면 되고, 최장 한 달까지 거주할 수 있다. 4인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생활가전과 취사용품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H는 소방청과 협력해 입주민에게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키트와 최대 50만원 생활지원자금을 지원한다. 재난 피해와 관련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LH는 올해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등에 재난구호시설 10개를 개소하고, 앞으로 100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재난 피해를 입은 LH 임대주택 입주민에서 일반 재난피해 가구로 넓힐 계획이다.
하승호 LH 주거복지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정상적인 주거생활이 어려운 가구를 위한 주거안전망을 구축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임대주택 공급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