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3년 만에 문을 닫는다. 신세계면세점은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강남점 폐점을 결정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내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7월17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016년 개별관광객의 지역 관광 거점화를 목표로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취득한 후 2018년 7월 강남점을 오픈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실적은 급감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2018년 2조1897억원에서 2019년 3조3057억원으로 늘었으나 2020년 1조90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익성은 2018년 364억원에서 2019년 1178억원으로 확대되다 2020년 -427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면세점 실적 악화는 강남점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남 상권 자체가 명동 등 강북 도심 상권보다 관광객 집객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뿐더러, 강남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못한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약 150억원에 달하는 연간 임대료도 부담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점 근무자들은 명동점을 중심으로 근무지가 전환·재배치될 예정이다. 강남점이 보유한 면세품은 명동점·부산점·인천공항점(2곳) 등 다른 매장으로 이전된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강남점의 영업 중단은 회사 생존을 위한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며 “면세사업 전반의 체질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의 사업 전반에 대한 로드맵 설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지만 너무 불확실해 사업방향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현재 최우선 목표는 면세업을 계속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을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던 면세점 구역의 활용방안에 대한 윤곽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임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추가 브랜드 유치와 MD 개편을 단행하면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1층의 명품·해외패션 브랜드 매장을 2~3층으로 이전 중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임대해 사용할지, F&B 등 다른 업종이 들어설지 등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측면으로 접근해 검토·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