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영업 적자전환 '스무디킹' 애물단지 '내실 부족'
이달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개설, 간편식 확장 속도로 반등 기대
신세계푸드를 새로 이끌게 된 송현석 대표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하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식·외식사업 회복은 더디고, 스무디킹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반등을 위해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사업 개시와 가정간편식(HMR)·케어푸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월 신세계그룹 정기인사로 김운아·성열기 각자 대표 체제에서 송현석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약 2년 만에 단일 대표로 경영방식을 바꾼 셈이다. 이번 신세계푸드 인사는 경영악화에 따른 분위기 쇄신이라는 시각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지속된 실적 하락이다. 각자 대표 체제의 실질적인 첫 해인 2019년 신세계푸드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3201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0% 줄어든 222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의 85억원과 비교해 반 토막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가량 줄어든 6121억원, 영업수지는 손실 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조서비스 부문(급식·외식사업) 실적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각자 체제 동안 외형 성장은 정체됐고, 내실은 부족했단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이마트가 사모펀드에 신세계푸드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특히, 외식사업의 스무디킹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스무디킹은 ‘제2의 스타벅스’를 꿈꾸며 신세계푸드로부터 인수됐지만, 2017년 2억1400만원, 2018년 4억6400만원, 2019년 12억원 등 영업손실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도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 계열사인 편의점 이마트24와의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으나,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스무디킹 역시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스무디킹 매장의 대부분은 쇼핑몰·마트·영화관 등에 입점돼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면서도 “매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신세계푸드의 경영상황이 녹록치 못한 가운데, 지난달 수장에 오른 송 대표는 맥도날드와 피자헛,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 담당 상무로 합류했다.
관련업계는 송 대표가 식음료 마케팅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만큼 외식사업에선 시장 반응이 좋은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을 본격 전개하는 한편, ‘올반’을 앞세운 HMR 강화와 케어푸드 등 신사업 역량 제고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8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콘셉트로 호응을 얻으면서, 올 10월 기준 49개 매장으로 몸집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가맹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상담·접수를 받기 시작해 현재 2000여명 이상 가맹점 신청을 받았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올반과 베키아에누보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간편식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 상황이다. 최근 들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육류와 안주, 냉동디저트 등 간편식 상품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 외에도 올 초 론칭한 고령자·환자 대상의 케어푸드(Care Food) 브랜드 ‘이지밸런스’와 위탁급식 사업장 위주로 전개 중인 전처리·반조리 전문 브랜드 ‘쉐프초이스’ 등 시장 가능성이 큰 사업들도 주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은 상권분석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11월 중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가맹점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간편식은 육가공·수산물·안주·에어프라이어 전용 등 다양화하고, 케어푸드도 올 초 5개에서 현재 12개 상품으로 확장하는 등 실적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