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킹 새 성장동력 '숍인숍' 확장 지속, 높은 운영효율로 호응
김운아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 대표는 외식사업 핵심으로 자리 잡은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본격 개시하는 한편, 부진을 거듭한 ‘스무디킹’의 성장 동력을 발굴해 혁신적인 가맹모델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외식업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설까지 나왔던 신세계푸드의 반등을 이끌 수 있는지 업계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대표 외식 브랜드로 자리 잡은 노브랜드 버거는 직영점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이달부터 가맹점 접수를 받으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고, 스무디킹은 편의점과의 이종 결합을 통한 ‘숍인숍(Shop in Shop)’ 가맹모델로 그간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기존의 ‘버거플랜트’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에 맞춰 콘셉트를 바꾸고, 지난해 8월 1호점 홍대점을 시작으로 9개월 만인 올 5월 30호점을 돌파했다. 이달에 개점 예정인 인천 구월점과 서울 명동점, 일산 라페스타점을 포함하면, 매장 수는 7월까지 38개로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지만,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 햄버거’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버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가맹사업으로 노브랜드 버거의 몸집을 키울 방침이다.
다만 무작정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수익성 우선을 원칙으로 한다. 가성비 니즈(Need)가 높은 대학가나 학원가 등의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운영하되, 일정 수준의 로열티만 받는 계약방식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을 크게 주지 않도록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로열티에 각종 재료를 공급하면서 수익을 남긴다. 하지만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은 재료비 등 부대비용과 상관없이 매출액의 8%를 로열티를 낸다. 아울러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 위해 별도의 전담 슈퍼바이저를 두고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이러한 장점과 상생운영 타이틀을 건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일평균 80건 가량 가맹상담 접수를 받고 있다”며 “가맹점 개설지역은 상담된 내용을 바탕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무디킹도 숍인숍 모델로 부진 탈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무디킹은 2015년 12월 신세계푸드로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올드하고, 커피전문점들도 스무디와 건강음료 등 유사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이에 김운아 대표는 지금의 운영방식으로는 스무디킹을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24 편의점과의 숍인숍 가맹사업으로 변화를 주면서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무디킹과 이마트24의 숍인숍 모델은 편의점 내 약 3~4평의 공간에 스무디킹을 추가로 창업하는 방식으로, 일반 매장을 개설하는 것과 비교해 창업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하루에 스무디 5~10잔 정도를 판매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추가 창업에 대한 경영주 부담도 낮췄다.
숍인숍 매장 중 약 30%는 지방에 있을 정도로 ‘지방 출점’이 활성화되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기존의 스무디킹 출점은 수도권 위주였으나, 지방에 있는 이마트24를 활용한 스무디킹 출점이 늘면서 매장 저변 확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스무디킹의 숍인숍 모델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 공격적으로 확장되며, 올 7월 현재 107개로 전체 매장 수(204개)의 절반을 넘어섰다. 창업비용 대비 운영 효율성이 높고, 추가 수익도 안정적으로 발생해 현장 반응이 좋다. 신세계푸드와 이마트24는 연내 매장 300개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스무디킹의 숍인숍 모델은 추가로 발생하는 임차료·인건비 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타 편의점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기존의 편의점 이용객뿐만 아니라 스무디킹을 이용하는 신규 소비자 유치까지 더해지며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