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에 따른 음식값·배달료 인상', '소비자혜택 감소' 등 우려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2위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합병에 소비자 10명 중 9명꼴로 반대를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 반대의 주 이유로는 두 업체의 독과점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6일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이 서울과 경기도, 전국 6개 광역시에서 배달앱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발표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86.4%에 달했다.
현재 두 기업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나, 합병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57%였다.
합병의 주요 반대이유(복수응답)로는 ‘독점시장 형성으로 인한 음식가격과 배달료 인상’이 8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 혁신이나 서비스 향상 동기 저하’ 46.3%, ‘쿠폰·이벤트 등 소비자 혜택 감소’ 40.5%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우려는 실제 배달앱의 사용실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 중 2개 이상의 배달앱을 중복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60%에 이르렀는데, 중복이용의 주된 사유는 77.3%가 ‘할인·쿠폰 서비스의 선택적 이용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제휴 음식점이 달라서’ 37.2%, ‘적립금 등의 혜택이 달라서’ 25.0%, ‘배달료가 달라서’ 21.1%, ‘음식점에 대한 리뷰를 비교하기 위해서’ 10.2% 등이었다.
또, 응답자의 91.2%는 배달앱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배달앱 사업자가 생길 경우 서비스 경쟁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는 85.6%에 달했지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두 업체의 합병이 이뤄지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 역시 81%에 이르렀다.
아울러 두 업체의 합병으로 응답자의 79%는 ‘가격경쟁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이라 예상했고, 76.4%는 ‘서비스 경쟁이 줄어 소비자혜택도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소시모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간의 합병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비모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월25일부터 3월10일까지 보름간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신뢰도는 95%±4.4%p다.